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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24

의심하는도마, 카라바조, 1602

카라바조의 은 그의 작품중 가장 많이 복제된 작품으로, 묘사적 효과의 정점을 보여준다. 특히 토마스 사도의 검지가 그리스도의 옆구리 상처를 깊이 파고드는 장면은 그 충격적인 사실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아폴론적인 완벽함을 지닌 그리스도의 신체와 서민적인 풍모의 사도들, 그리고 놀라음에 가득 찬 그들의 시선을 대조시키는 이 장면은 가톨릭 종교개혁의 포교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순교자 숭배의 부활과 사디즘적 요소를 동시에 담고있는 이 묘사는 16세기 후반 회화에서의 동일한 주제들을 전혀다른 차원에서 해석한 것이다.카라바조는 영적인 존재가 아닌, 육체와 피로 이뤄진 인간 그리스도를 그려내며 부활의 증거를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토마스의 불신에 어린 시선은 오직 실체적인증거로만 확인할 수 있다는 당대..

미술 2025.01.20

빈센트 반 고흐, 선한 사마리아인, 1890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32.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33.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35.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36.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고흐 2025.01.18

고흐, 감자먹는사람들, 1885

농부들은 땅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풍요로운 결실을 희망하며 모질고 힘든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는 그들의 숭고한 삶의 현장을 놓칠세라 화폭에 옮깁니다. 그들의 몸에 익은 하나하나의 율동은 가을 그 대단원의 영광을 위하여 지칠 줄 모르고 반복됩니다. 자신들이 태어난 바로 그 땅에 희망을 심고 그 결실의 열매를 기다리는 엄숙한 과정을 빛나는 태양의 축복 속에 불평 없이 이어갑니다. 그들은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온 정성을 바치는 그 땅은 절대 속임수가 없습니다. 심은 대로 노력한 대로 열매를 맺어줍니다. 그들의 순수한 노력은 결실을 예언합니다. 모든 인간들의 삶과 죽음이 그들 농부의 그 삶에 비추어집니다. 저는 그 자연의 엄숙한 아름다움과 인간의 순수하고 정직한 삶을 화폭에 옮겨놓습니다..

고흐 2025.01.13

박수근, 나무와 여인, 1956

보채지 않고 늠름하게, 여러 가지들이 빈틈없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채 서 있는 나목, 그 옆을 지나는 춥디 추운 김장철 여인들. 여인들의 눈앞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겐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어떠한가?강철같이 단단한 겨울이당신 온 몸과 마음을 꽁꽁 얼게할지라도,당신에게봄에의 믿음이 있다면넉넉히 이겨낼 수 있음을 나는 확신한다.당신의 봄날을 기원해본다.#박수근, 나무와 여인, 1956, 하드보드에 유채, 27×19.5cm, 리움미술관#오늘문득#박완서 #나목#박수근 #나무와여인

미술 2024.12.25

카라바조, 부르심을 받은 성 마태오, 1600

당신에게도찬란한 변화의 순간이 있었던가?어느 날 가버나움에서 예수님은 산책을 나가셨다. 그분은 모두가 알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사람, 곧 마태가 있는 곳을 지나가셨다. 히브리인인 마태는 로마를 위해 세금을 거두는 일로 먹고 살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을 줄 분명히 알면서도 그 일을 선택했다. 그의 동포 대부분은 세리들을 매국노로 취급했다. 세리들은 이스라엘을 약하게 만들어 로마를 더 강하게 만드는 한 편, 세금을 정해진 액수보다 더 거둬들여 자신의 주머니를 채운 자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태는 이웃의 경멸에 익숙해졌다. 수북이 쌓이는 돈은 공동체에서 내처진 고통을 달래 주었지만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그런 삶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가버나움의 다른 주민과 마찬가지로 마태는 나사렛 예수께..

미술 2024.12.03

빈센트 반 고흐,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1889

고흐가 테오에게.의욕적으로 일하려면 실수를 두려위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혼히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훌륭하게 될 거라고 하지.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너도 그런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잖아. 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침체와 평범함을 숨기려고 한다. 사람을 바보처럼 노려보는 텅 빈 캔버스를 마주할 때면, 그 위에 무엇이든 그려야 한다. 너는 텅 빈 캔버스가 사람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 모를 것이다. 비어 있는 캔버스의 응시, 그것은 화가에게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캔버스의 백치 같은 마법에 홀린 화가들은 결국 바보가 되어버리지. 많은 화가들은 텅 빈 캔버스 앞에 서면 두려움을 느낀다. 반면에 텅 빈 캔버스는 "넌 할 수 없어"라는 마법을 깨부수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화가를 ..

고흐 2024.11.27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에글랑틴 무용단, 1896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백여년전 몽마르트르, 정부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지역이어서 땅값이 쌌고 주류세도 붙지 않았죠. 그렇다 보니 가난한 사람, 부랑자, 장애인들이 모 두 몽마르트르로 모여들었습니다. 늘 귀족 사회에서만 지내던 로트레크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그는 이곳에서 난생처음 자유를 느낍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단 하나의 기준이 외모였던 귀족 사회와 달리 최하층민들이 모인 몽마르트르에서는 아무도 로트레크의 몸에 관심을 갖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이곳이야말로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이라고 생각하고, 거의 물랭루주에 살다시피 하면서 그곳의 댄서들을 모두 그렸습니다. 그가 포스터를 그린 첫번째 목적은 포스터 주인공들을 유명해지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로트레크는 작가들의 뮤즈가 되어주면서도 천대받던 댄서들의 ..

미술 2024.11.03

발타자르 반 데르 애스트, 「과일 바구니가 있는 정물」, 1622

당신은 유한한 삶속에서의 공허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17세기 네덜란드는 역사상 최고의 번영기를 이룩했고, 부르주아 계층의 식탁은 호화로운 음식으로 가득 찼다.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지배를 받던 네덜란드는 절대 군주 펠리페 2세의 종교 탄압과 세금 인상에 반발해 1648년 독립 전쟁을 일으켜 네덜란드 공화국을 수립했다. 또한 식민지 개척과 해상 무역으로 경제적 부를 창출함으로써 역사상 최고의 황금시대를 이룩했다. 이때 상인 부르주아 계급이 사회의 새로운 유력 계층으로 부상했다. 부유한 시민들은 자신들의 품격을 높이고 교양을 과시하기 위해 이제껏 교회와 귀족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 시장을 기웃거렸고, 자신들이 소유한 진귀한 물건들을 그림으로 남겨 영원히 기념하려고 했다. 값비싼 외국 상품을 묘사한 화려..

미술 2024.10.28

알폰스무하, 사계연작, 1896

내가 주는 사랑은 그렇게 쉽게 없어지지 않기에 그 모진 말들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 나는 그렇게 너로 인해 숨을 쉰 거야 이렇게 너는 나의 우주야 지금처럼만 빛나는 거야 더 커다란 기대보다는 그저 함께 있음에 감사하며 잊지 않는 거야 봄이 와도 설레지 않을 것이고 여름이 와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거야 가을이 오면 무너지지 않고 견뎌 왔음에 감사하며 겨울엔 나를 지켜 줬던 그대만을 내 맘에 새길 거야 어떠한가? 백만명의 인파가 여의도의 불꽃을 보려고 모였지만 불꽃이 다한 후 한 명 한 명, 모두가 그 자리를 떠났듯이, 계절은 변하고 사람들은 변할지라도 당신을 지켜주고 믿어주는 그 한 사람만 있다면 삶은 살아갈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그 무덥던 바람이 춥다.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 #알폰스무하, 사계연작, ..

미술 2024.10.07

마사초,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막달레나, 요한》, 1426

사도요한은, 갈릴리 벳세다 사람으로 세배데와 살로메의 둘째 아들로 그의 형은 야고보였다. 그는 어머니 살로메가 예수님 어머니의 동생이었기 때문에 주남과는 외사촌간의 관계였다. 그는 25세경 세례요한의 제자가 되었으나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중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형 야고보와 더불어 주님의 제자가 되었다. 12제자중 예수님을 측근에 항상 따라 다니며 섬겼던 세사람 베드로, 야고보와 더불어 함께한 사람이었으며,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와 그의 형 야고보를 가리켜 '보아네게'(우뢰의 아들)라는 별명이 있었다. 오순절 성령강림의 체험을 통하여 성품이 바뀌어 '사랑의 사도'가 되었고, 유일하게 12제자중 순교를 하지않고 고난 중에서도 끝까지 살아나 성령님의 영감을 깊이 받은 사도..

미술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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