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206

르누아르, Self-Portrait, 1910

당신의 노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행복 전도사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그가 죽기 9년전, 69세에 비교적 세밀하게 자신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노년임에도 부드럽게 인자한 표정과 빛나는 눈빛이 돋보인다. 이 자화상을 통해 우리는 르누아르는 자신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두려움 없이 죽음을 기다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노년의 그는 심한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바람에 헝겊을 말아 넣고 그 사이에 붓을 끼워 고정시킨채 그림을 그려야 했다. 하지만 숨을 거두는 날까지도 붓을 놓지 않았고 죽기 12년 전까지 무려 800점의 작품을 남겼다. 안정된 애착관계로 행복감과 여유로움이 충만했고 노년에는 자신의 인생을 정면으로 직시함으로써 건강한 자아 통합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금강전도, 정선, 1734

금강전도(金剛全圖),정선이 59살 되는 해에 그린 것으로 마치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부감(높은 위치에서 피사체를 내려다 봄) 형식과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원형(태극) 구도를 활용하여 그렸다. 내금강의 실경을 수묵담채로 그렸으며 크기는 가로 94㎝, 세로 130㎝이다. 전체적으로 원형구도를 이루고 있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이다. 눈덮인 봉우리들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긋는 수직준법을 이용하여 거칠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이와 함께 위쪽에는 비로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화면 중심으로는 만폭동 계곡이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르고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메마른 느낌의 봉우리들과는 대조적으로 왼편에는 무성한 숲을 이룬 부드러운 토산이 놓여 있는데, 이는 붓을 옆으로 눕혀 점을 찍는 방식으..

카테고리 없음 2025.05.05

르누아르, 물뿌리개를 든 소녀, 1876

르누아르는 말한다. 고통은 다 흘러가지만, 아름다움만큼은 영원하다. 1841년 르누아르는 지독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그는 4살 무렵에 부모님과 함께 파리로 이사했다. 대도시로 왔지만 부모의 벌이는 여전히 어려웠고, 르누아르도 결국 13살쯤 도자기 공장의 소년공이 되었다.어둡고 축축한 그림에 심취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는 행복한 작품만 좋아했다. "네 그림은 늘 즐겁구나." 그 시절 르누아르의 습작을 본 이가 그에게 물었다. "물론이죠. 무슨 일이든, 즐겁지 않으면 할 이유가 없지요." 르누아르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미술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그림 그리는 게 즐겁지 않으면 왜 그림을 그리겠어요?" 라는 생각이었다.르누아르의 초상화는 한 평론가에게 "사람 피부를 그릴 때 녹색과 자주색을 쓰다니, 썩은..

미술 2025.04.28

카라바조,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 1601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했다고 하자 사람들은 어디서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소리를' 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세상에 태어나 그런 일은 겪은 적도 본 적도 없는, 그리고 합리적인 이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교육받은 우리라면 그처럼 반응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물 위를 걷고 죽은 자를 살려내는 기적을 두 눈 똑바로 뜨고 봤던 제자들조차 그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 열두 제자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예수를 존경하고 따랐던 제자 두 사람이 길을 걸으며 예수의 시신이 사라졌다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한 사나이가 나타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고 슬쩍 묻는다. 순진한 그들은 죽은 지 사흘이나 된 시신이 사라진 것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사나이는 모든 ..

미술 2025.04.21

쿠르베, Bonjour Monsieur Courbet, 1854

Bonjour, Monsieur Courbet옷은 평범하지만 도도한 모습으로 고개를 치켜들고 거만하게 서 있는 남자와 잘 차려입은 모습이 한눈에 봐도 상류층 임을 알 수 있는 남자, 모자를 벗고 가볍게 목례를 하고 있지만 고개를 살짝 숙인 모습과 뻣뻣한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이 상대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추고 있음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다. 그 남자 뒤로 보이는 또 다른 남자도 극도의 존경심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1854년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가 그린 이 작품은 쿠르베 자신과 그의 후원자인 알프레드 브뤼유(Alfred Bruyas), 그리고 브뤼유의 하인이 등장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그림에서 쿠르베는 중앙에 서 있으며, 거칠게 ..

미술 2025.03.29

클로드모네, 베테유 화가의 정원, 1880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고운빛은 어디에서 났을까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고운빛은 어디에서 왔을까아름다운 꽃송이어떠한가?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봄의 한가운데에 이른 그 날.당신에게 찾아와 노크하고 있는 이 봄 빛은어디에서부터일까?춘분.오늘 만약 당신에게 찾아오신 그 님이 계셨다면,당신의 봄은 어느 누구보다찬란한 봄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당신의 봄 날을 응원한다.#클로드모네, 베테유 화가의 정원, TheArtist's Garden at Vétheuil 1880,151.5 x 121cm, 오일 캔버스, 워싱턴 국립미술관#춘분 #꽃밭에서

미술 2025.03.21

렘브란트, 탕자의 귀향, 1636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어지러운 세상중에곳곳마다 상한 영의 탄식소리 들려온다빛을 잃은 많은 사람 길을잃고 헤매이며탕자처럼 기진하니 믿는자여 어이할꼬당신은 지금무엇을 잃었는가?혹시 ​잃어버린 게 돈, 친구, 명예, 자존감, 아니면 내면의 기쁨과 평안인가?아니면 이 모든 것?아버지를 떠났던 탕자는 생각한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꾼으로 삼아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려야겠다." 마음 속 그 말을 곱씹으며 탕자는 발길을 되돌려 젊음을 보냈던 곳을 떠나 집으로 향했다.탕자의 귀향,작은 아들이 고향으로 ..

렘브란트 2025.03.18

수틴의 초상,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916

당신의 젊은 날을 기억하는가?샤임 수틴(1893~ 1943 )은 동유럽에 해당하는 벨로루시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생을 마감한다.극도의 가난 속에서 살았던 수틴은 루브르 박물관을 그림 공부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여겨 매일 방문하며 대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고,이후 "샤임 슈틴"은 미국의 부유한 미술품 수집가인 앨버트 반스와 인테리어 장식가인 매들린 캐스탱과 같은 후원자들을 만나게 되어 구매되기 시작하면서 그의 재정 상태는 크게 좋아졌다.모딜리아니(1884~1920)의 후배 화가이며 절친이라고 볼수 있는 "샤임 슈틴"은 모딜리아니의 긴 모습의 인물표현을 하였다면 그는 약간은 이그러진 표현주의의 자화상으로 세상을 열광하게 만들었다.러시아 유대인 마을에서 무일푼으로 파리로 건너온 생 수틴의 자화상은, 미숙하고 완고..

카테고리 없음 2025.03.08

오르막길, 카유보트, 1881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가파른 저 길을 좀 봐그래 오르기 전에미소를 기억해두자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달콤한 사랑의 향기이제 끈적이는 땀거칠게 내쉬는 숨이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그러면 견디겠어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오른다면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크게 소리 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미술 2025.02.27

김환기, 하늘과 땅, 1973

내가 디딘 땅이 갑자기 천국으로 바뀌는 듯한 그러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내 손이 당신 이마에 닿을 때 창밖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세상, 내 시선이 당신 눈길에 닿을 때 창밖에 소리없이 비가 내리는 세상, 그러한 마음을가진 사람과 사람이 닿을 때 세상은 소리 없이 지상에서 천국으로 변한다. 어떠한가?아가씨의 머리를 어깨에 얹은 채, 그녀가 불편할까 봐, 그녀가 혹시 깰까 봐, 그 자리에 붙박이처럼 앉아 밤을 꼬박 새운 목동의 그 마음에도, 지상에서 천상으로의 공간이 이동이 이루어졌을 것이다.어떠한가?환기 선생은 꿈을 이야기한다.길을 가다가 길가에 나있는 꽃을 발견하고, 오늘 하루의 숨결의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 매순간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내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사람들에게 행..

김환기 2025.02.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