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이중섭, 세사람, 1945

풍선(balloon) 2025. 10. 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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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1916-1956)은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정주 오산학교에서 임용련으로부터 미술지도를 받았고, 도쿄
데이고쿠 미술학교와 분카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화가 활동을 시작했고,함경남도 원산으로 돌아온 후 해방을 맞았다.

<세 사람>(1943-1945)은 1943년 이중섭이 일본 유학을마치고 조선으로 귀국하여 원산에 머무를 때 제작된 것이다.

1945년 해방이 되자마자 서울에서 열린 해방기념미술전에 <소년>이라는 작품과 함께 출품하려 했지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전시는 불발되었다고 전해진다. 대신 이 작품은 같은 해 인천에서 전시하게 되어, 이후 남한에 남게 되어 현존하는 유일한 이중섭의 원산 시기 작품으로 전해진다.

세 인물이 엎드리고, 쪼그리고, 드러누운 각기 다른 자세를 한 채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세 명의 인물들인지, 아니면 한 인물의 세 가지 다른 자세를 동시에 한 화면에 담은 것인지 알 수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두 매우 우울한 표정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 시기(1943-1945년)를 감안할 때, 일제 말 암울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으로 보인다.

청년들은 꿈을 잃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두꺼운 종이 바닥에 그리고 또 그린 무수한 연필 자국들은 허무한 현실과
좌절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드러누운 소년의 힘찬 왼손과 오른발의 강렬한 선에서, 암담한 현실을 뚫고 나올 강인한 의지를
짐작할 수 있다.

어떠한가?

혹시 지금 당신의 삶이 허무함과 좌절감으로 가득인가? 그럼에도불구하고 화가 중섭이 살다간 시대와 견줄 수 있겠는가?

선생이 연필로 그린 세 사람, 그 속에 드러누운 소년의 힘찬 왼손과 오른발의 강렬한 선을 주목해 봄은 어떤가?

황소와 흰소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힘,
암담한 현실을 뚫고 나올 강인한 의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무엇이 아름다움인가?

#이중섭, 세사람, 1945, 종이에 연필, 18.3X27.7cm,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한국근현대미술
#이중섭(1916-1956) #세사람
#이건희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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