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의 마지막황제 카를로스 2세,206cm의 거대한 캔버스. 18살 청년이 전신 갑옷을 입고 서 있다. 분홍색 새시, 손에는 지휘봉, 옆에는 벗어둔 투구. 언뜻 보면 전형적인 바로크 시대의 영웅 초상이다.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2세는 1661년, 스페인 펠리페 4세와 그의 조카이자 두 번째 아내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삼촌과 조카의 결혼. 200년간 유럽을 지배한 합스부르크 가문이 순혈을 지키기 위해 반복한 근친혼의 끝이었다.그 결과는 잔인했다. 그는 성인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아들이었지만, 4살까지 말을 못하고, 8살까지 걷지 못했다. 턱은 심하게 돌출되어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었고, 평생 간질과 병치레에 시달렸다. 스페인 사람들은 그를 'El Hechizado, 마법에 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