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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22

마르크 샤갈, 「신부(The Bride)」, 1950

“당신도 샤갈을 좋아하나요?"'사랑의 화가' 마르크 샤갈. 첫사랑과 결혼해 실제 작품 속에 아내의 모습을 꾸준히 남겼다. 는 샤갈이 자신의 아내가 된 연인 벨라 로젠펠트Bella Rosenfeld를 그린 것으로, 마치 꿈속에서나 볼 듯한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하얀 면사포를 쓰고 부케를 든 신부 벨라는 붉은빛을 띤 스칼렛scarlet 드레스를 입고 있다. 두 사람이 살던 지역에서는 결혼식에 진홍색 드레스를 입는 풍습이 있었다.신부를 소중하게 안고 있는 신랑은 꿈결 같은 사랑에 취했는지 하늘을 두둥실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림의 왼편에는 고향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상징하는 염소가 두 사람을 축복하며 첼로 연주를 하고 있고, 그 옆엔 피리를 부는 마을 사람도 보인다. 마을의 정경과 가축들..

미술 2025.07.25

이중섭, 서귀포의 환상, 1951

나의 귀엽고 소중한 남덕 군당신의 편지 무척 기다리고 있던 중 3월 3일자 편지 겨우 받았소. 당신의 불안한 처지 매일 밤 나쁜 꿈에 시달리며 식은땀에 흠뻑 젖은 당신을 생각하고 대향은 남덕 군에게 그리고 어머님에게 정말 미안하고 면목이 없소.3월 4일에 낸 내 편지에 부탁한・・・・・・ (새로운 서류 각각 한통씩) 그걸 받으면 당신에게 전화하고 열흘 이내에 부산을 떠나겠소. 더 빠를지도 모르겠소. 얼마 안 있어 만나게 되오 마씨의 돈은 내가 직접 받아서 갈 테니 걱정 마시오 이제부터는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 있으니까 염려하지 말고 나쁜 꿈과 식은땀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섭생攝生을 하시오.지금까지 나는 온갖 고생을 해왔소. 우동과 간장으로 하루에 한 끼 먹는 날과..

이중섭 2025.07.24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Le Violoniste),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913

우리 모두는 디아스포라,당신의 고향은 어디인가?샤갈의 그림 속 바이올린 선율은 실제로 듣는 듯한 착각을 느낄만큼, 그림과 바이올린의 선율이 조화를 이룬다.예술에 있어,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연 압도적이고, 특히 바이올린 부분에 있어서는 유대인들을 제외하고는 금세기 바이올린의 역사를 서술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전설적인 연주자, 하이펠츠를 필두로 이작 펄만, 핀커스 쥬커만, 아이작 스턴, 죠수아벨・・・・・・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거장들이 모두 유대인이다. 그만큼 바이올린은 유대인의 출생, 결혼, 제사 등 관혼상제 때마다 즐겨 연주되는,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각별한 악기이다. 아마도 나라를 잃고 오랜 세월 동안 떠돌아다니던 한많은 그들의 역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나라를 잃고 유랑하던 유대인들에게..

미술 2025.07.14

클로드모네(Claude Monet), 양산을 쓴 여인, 1875

나의 하늘을 본 적이 있을까?'산책'이라고 불리는 1875년에 그린 '양산을 쓴 여인'모네가 사랑했던 카미유와 그의 아들 장을 그렸다. 모네의 그림다운 빛의 순간적인 포착이 돋보인다.바람에 움직이고 있는 구름들의 묘사는 마치 공기의 흐름이 우리의 앞에 느껴지는 듯하게하고, 푸르고 시원한 배경 속에서 산책을 하는 모자의 장면이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느껴진다.또한, 장은 카미유 곁에 서서 조용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드럽고 섬세한 붓질과 그림자의 표현은 마치 사진을 보는듯 하다.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느껴져 따스함이 가슴에 퍼지는 느낌,빛이 가득한 들판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양산을 쓰고 있다. 그녀의 뒤로 보이는 맑은 하늘과 눈부시게 빛나는 새털구름은 대기의 움직..

미술 2025.07.02

리하르트 게르스, Self- portrait, Laughing,1908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어떠한가?우리 모두는 알고있다.우리는 존재하는 것 자체로 아름답고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오늘 당신에게사랑의 마음이 마르고 의심이 싹튼다면,그로인하여 모든 것에허무함과 포기하려는 마음이 생긴다면,누군가와의 비교와 경쟁을 멈추고,지금의 나를 사랑해봄은 어떨까?언젠가는 빛나게 될 당신의 그날을 응원한다.Richard Gerstl, 리하르트 게르스, Self- portrait, #Laughing,1908,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미술관#오늘문득 #나는반딧불 #황가람#리하르트게르스..

미술 2025.06.15

라울뒤피, 나무 아래 기수들, 1932

야수파의 거장 라울 뒤피(Raoul Dufy, 1877-1953)는 프랑스 항구 도시인 르아브르에서 태어나서 평생 바다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합니다. 뒤피는 '바다의 화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밝은 색채와 자유로움으로 보는 이에게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근심 걱정을 바닷바람에 날려보냅니다.뒤피는 일생 동안 밝고 화사한 색채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예술에 대해 "나의 눈은 태어날 때부터 추한 것을 지우도록 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도 즐겁고 밝은 것을 보고 생각하면 마음이 환해지고 밝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울함, 나쁜 감정, 미련을 날려 보내기에 뒤피의 그림은 더없이 좋습니다."인생이라는 큰 축제에 뛰어들어 함께 춤추고 노래합시다"트라우마가 치유되면 행복해지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

미술 2025.05.16

르누아르, Self-Portrait, 1910

당신의 노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행복 전도사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그가 죽기 9년전, 69세에 비교적 세밀하게 자신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노년임에도 부드럽게 인자한 표정과 빛나는 눈빛이 돋보인다. 이 자화상을 통해 우리는 르누아르는 자신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두려움 없이 죽음을 기다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노년의 그는 심한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바람에 헝겊을 말아 넣고 그 사이에 붓을 끼워 고정시킨채 그림을 그려야 했다. 하지만 숨을 거두는 날까지도 붓을 놓지 않았고 죽기 12년 전까지 무려 800점의 작품을 남겼다. 안정된 애착관계로 행복감과 여유로움이 충만했고 노년에는 자신의 인생을 정면으로 직시함으로써 건강한 자아 통합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금강전도, 정선, 1734

금강전도(金剛全圖),정선이 59살 되는 해에 그린 것으로 마치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부감(높은 위치에서 피사체를 내려다 봄) 형식과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원형(태극) 구도를 활용하여 그렸다. 내금강의 실경을 수묵담채로 그렸으며 크기는 가로 94㎝, 세로 130㎝이다. 전체적으로 원형구도를 이루고 있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이다. 눈덮인 봉우리들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긋는 수직준법을 이용하여 거칠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이와 함께 위쪽에는 비로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화면 중심으로는 만폭동 계곡이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르고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메마른 느낌의 봉우리들과는 대조적으로 왼편에는 무성한 숲을 이룬 부드러운 토산이 놓여 있는데, 이는 붓을 옆으로 눕혀 점을 찍는 방식으..

카테고리 없음 2025.05.05

르누아르, 물뿌리개를 든 소녀, 1876

르누아르는 말한다. 고통은 다 흘러가지만, 아름다움만큼은 영원하다. 1841년 르누아르는 지독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그는 4살 무렵에 부모님과 함께 파리로 이사했다. 대도시로 왔지만 부모의 벌이는 여전히 어려웠고, 르누아르도 결국 13살쯤 도자기 공장의 소년공이 되었다.어둡고 축축한 그림에 심취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는 행복한 작품만 좋아했다. "네 그림은 늘 즐겁구나." 그 시절 르누아르의 습작을 본 이가 그에게 물었다. "물론이죠. 무슨 일이든, 즐겁지 않으면 할 이유가 없지요." 르누아르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미술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그림 그리는 게 즐겁지 않으면 왜 그림을 그리겠어요?" 라는 생각이었다.르누아르의 초상화는 한 평론가에게 "사람 피부를 그릴 때 녹색과 자주색을 쓰다니, 썩은..

미술 2025.04.28

카라바조,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 1601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했다고 하자 사람들은 어디서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소리를' 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세상에 태어나 그런 일은 겪은 적도 본 적도 없는, 그리고 합리적인 이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교육받은 우리라면 그처럼 반응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물 위를 걷고 죽은 자를 살려내는 기적을 두 눈 똑바로 뜨고 봤던 제자들조차 그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 열두 제자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예수를 존경하고 따랐던 제자 두 사람이 길을 걸으며 예수의 시신이 사라졌다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한 사나이가 나타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고 슬쩍 묻는다. 순진한 그들은 죽은 지 사흘이나 된 시신이 사라진 것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사나이는 모든 ..

미술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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