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칼라르손, 신부(The Bride), 1883

풍선(balloon) 2024. 6. 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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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칼은 그뢰즈에서 평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인 한 여성 화가를 만난다. 바로 칼과 같은 학교 출신의 후배로 스웨덴에서 프랑스로 유학온 여성 화가 카린 베르구였다.

칼은 가난했지만 어디에서나 인기가 많았다. 키가 크고 호탕했으며 외향적이었다. 반면 카린은 부잣집 딸로 교양 있게 자라나 내성적이었다. 거칠고 호탕했던 칼과 얌전한 숙녀였던 카린은 처음에는 서로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칼의 관심과 친근함, 그의 재능에 카린은 매료되었고 둘은 점차 친해졌다.

1882년 9월 10일 일요일 오후, 칼과 카린은 친구들과 산책을 나간다. 그들은 포도를 먹기 위해 이웃의 작은 몽꾸흐Montcourt 마을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 칼은 다리 한가운데 서서 카린에게 사랑한다고 청혼했다. 두 사람과 친구들은 즉시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큰 사업을 하던 카린의 부모가 가난한 칼을 바로 마음에 들어할 리 없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카린은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는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칼을 사랑했다.

다음 해 9월 13일 카린이 부모님께 쓴 편지를 보면 카린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제 인생을 이렇게 명확하게 느껴본 적이 없으며 그와 같은 의지를 지닌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칼은 성장과정에서 많은 슬픔과 고통을 겪었고, 어느 시점에는 자신이 처한 불행에 굴복당했지만 결국 자신을 믿는 힘으로 스스로 일어섰습니다. 자신의 힘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제 인생을 맡기는 것보다 더 좋은 미래가 있을까요?"

카린은 자신의 부모에게 칼에 대한 사랑에 확신이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렸다. 칼 역시 카린의 부모님에게 편지를 전했다.

"제가 당신의 딸을 사랑합니다. 정직한 남자가 정직한 여자를 사랑합니다."

칼은 카린의 집안이 성공한 사업가 집안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는 카린 역시 다른 화가들처럼 가난한 줄 알았다. 결국 카린의 아버지 아돌프와 어머니 힐다는 자신들이 믿는 큰딸의 선택을 존중했다.

6살 차이가 나던 두 사람의 정식 결혼식은 1883년 6월 12일 스톡홀름의 아돌프 프레드릭 교회에서 열렸다. 카린의 아버지 아돌프 베르구는 작은 결혼식 파티를 위해 헤슬벡켄Hasselbacken에서 아침과 점심을 제공했다. 신문의 결혼식 광고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식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칼 라르손 작가는 화가 미스 카린 베르구와 함께 했습니다. 신혼부부는 저녁 열차를 타고 그뢰즈로 출발했습니다."

결혼식 행사가 끝난 후 칼은 신부 카린의 초상화를 한 점 그린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있는 카린을 그린 작품 <신부>는 그 어떤 수채화보다 달콤하고 환상적이다.

결혼식 도중 칼은 자신의 삶에 있던 불행이 이제 행복으로 극복되었다는 생각에 울었다.

카린은 여전히 조용했고 수줍음과 호기심이 많았으며, 예술에 대해 늘 진지하게 생각하는 부인이었다. 칼은 카린에게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받아준 대신 위대한 화가가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둘은 다시 그뢰즈로 돌아갔고 스칸디나비아 예술가들은 둘의 결혼을 축하하며 축제를 열었다.

어떠한가?

빈민가에서 성장한 칼에게는 어쩔 수 없는 내면의 불안함과 우울증이 평생을 따라 다녔다. 그에게 예술은 가장 안전한 도피처였다. 그가 세상과 활발히 소통하는 문도 오로지 예술뿐이었다.

두드리는 자의 문은 결국 열린다고 했던가, 드디어 1883년 그뢰즈에서 그린 수채화가 파리 살롱전에 입선하는 영광을 누린다. 더불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에서도 그의 수채화를 구입한다. 이에 예테보리의 컬렉터인 폰투스 퍼스텐버그Pontus Furstenberg로부터 후원을 받는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긴다.

이후 스톡홀름 국립미술관의 벽화 작업으로 1등 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곳의 벽화 작업을 했다. 1889년에는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도 수상하면서 화가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는다.

어떠한가?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결과값이나 목적지가 아니라 늘 어떠한 상태나 상황임에 분명하다.

어떠한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온몸으로 넘쳐나는 행복을 발산하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칼라르손, ‘신부(The Bride)’, 1883, 수채화,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칼라르손
#오늘도행복을그리는이유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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