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눈내리는 날, 작품의 초안을 잡고 난 뒤에 샤갈은 벨라에게 말합니다. “내일 또 와주겠어? 다른 그림을 그릴 거야. 우리가 함께 날아다니는 그림을.” 그리고 그려진 그림입니다. 소박한 목조 건물들. 멀리 보이는 교회, 목책, 울타리 옆에서 엉덩이를 드러내고 일을 보는 남자.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려지는 러시아의 조그만 유태인 마을 비테브스크의 겨울 풍경입니다. 그리고 이 풍경 위를 날아다니는 두 연인은 바로 샤갈과 벨라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하늘을 나는 환상, 모든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꿈꾸는 최고의 환상일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신랑과 신부, 그리고 고향 비테브스크의 풍경, 이 그림 속에 이미 샤갈이 앞으로 그릴 그림의 모티브는 모두 다 담겨 있습니다. 샤갈의 작품 세계의 윤곽을 결정지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