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프리다칼로, 부러진 기둥, 1944

풍선(balloon) 2024. 8.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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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바람이 분다
겹 물결 흩어져 간다
멈추고 나면 아무 흔적 없는
인생이란 그런거지

찬란한 코나투스여
그 길 따라 나는 간다
세상의 아픔과 영광들아
무게 없는 기적일 뿐

거센 바람 불어와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큰 물결 일렁이던
거긴 아무 것도 없는데

왜 우리는 아파하는가
왜 고통을 안고 살까
알 수 없는 운명을 안고서
오늘이란 길에 선다

어떠한가?

코나투스(conatus)

어떤 실체가
자기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노력, 추구, 욕망.

스피노자를 인용하면,

코나투스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사물의 진정한 본질이며, 모든 사물과 사람은 각자만의 고유한 코나투스를 가지고 있기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려는 노력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가?

프리다칼로의 1944년 ‘부러진 기둥’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그림에는 상징이 많이 들어 있다.

얼굴과 몸 전체에 박혀 있는 못은 일생동안 그녀가 겪은 수술의 고통을 의미하며, 그녀의 중심에는 기둥이 심어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기둥이 부서져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를 두르고 있는 하얀 가운이 전체적으로 감싸며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고 동시에 청중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프리다칼로는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불행한 삶에 있어 신체적, 환경적 고통을 정신적으로 이겨내고자, 자신의 의지를 표출한 그림이다.

어떠한가?

그 무덥던 여름도 뒷모습을 보이고
지평선 넘어 사라져가려고 하는 이 때,

당신이 견뎌낸  
지난 여름날들을 격려하며,

당신만의 코나투스
당신만의 오늘을
당신만의 인생을
응원한다.

#프리다칼로, 부러진 기둥, 1944, 패널에 유채, 39.8x30.6cm, 돌로레스올메도 박물관, 멕시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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