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라파엘로, 자화상, 1498

풍선(balloon) 2024. 8. 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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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떠한 시간을 살고 있는가?

이따금 가슴 설레는 일을 발견해도,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젊음이 다 빠져나갔다고,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때다.

나는 그럴 때면 10년 뒤의 나를 상상한다. 10년 뒤 나는 지금을 회상하며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 때만 해도 참 젊었는데….’

그렇다.

지금의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에서 가장 젊다. 어쩌면 싱그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뿐 아니라 이미 성숙을 경험했다. 과거의 당신이 갖추지 못한 경험과 지혜까지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는 건 한마디로 가장 좋을 때라는 것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자, 놀랍도록 소중한 기회라는 뜻도 되겠다.

시간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기에 우리는 종종 시간을 오해한다.

가장 큰 오해는 아마도 과거, 현재, 미래가 실재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추억을 곱씹고 곱씹으며 과거에서 살아간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막연한 기대만을 품은 채 미래에 가서 살아간다. 모두 현재를 버리고 허구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삶이다.

어떠한가?

머리로 믿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오직 현재만 살아갈 수 있고 현재에서만 무언가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를 되살려야 한다. 현재는 성장하고 있을 때 다시 살아난다.

시간의 힘을 품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때 마침내 시대와 호흡하게 되고 역사의 흐름에도 자연스럽게 올라탄다.

그 생기 넘치는 모습을 누군가 사진으로 찍어줬다고 한다면, 당신은 사진 속에서 진정 살아 있을 것이다.

언젠가 이런 멋진 사진을 보게 된다면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의 지금이 마치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빛나는 잔물결)처럼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다는 걸.

어떠한가?

도도한 강물 위에서
끝없이 반짝이는 것,

지금 이 순간이 인생이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라파엘로, 16세 자화상, 1498, 옥스퍼드, 에슈몰리언 박물관, 흑분필 스케치.

#명화잡사 #김태진
#라파엘로 #자화상
#카르페디엠 #호라티우스
#알랭들롱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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