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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24

몬드리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1930

당신은 무엇을 바라며 사는가? 그림이란 비례와 균형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수직선은 신과 같은 절대적 존재를 향한 인간의 의지가 담긴 것이며, 수평선은 모든 사물과 그 사물에 대한 포용을 의미한다. 그림속의 수평과 수직선들은 어느 것에도 제약받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표현이다.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 1872-1944)은 우리 주변의 사물 속에 내재하고 있는 본질을 찾아나가게 되는데, 장소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겉모습 말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단순하고 규칙적인 것이 아름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직선과 직각, 삼원색과 무채색만을 써서 그림을 그렸다.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단순화해서 보면 점, 선, 면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

미술 2024.06.25

칼라르손, 신부(The Bride), 1883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칼은 그뢰즈에서 평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인 한 여성 화가를 만난다. 바로 칼과 같은 학교 출신의 후배로 스웨덴에서 프랑스로 유학온 여성 화가 카린 베르구였다. 칼은 가난했지만 어디에서나 인기가 많았다. 키가 크고 호탕했으며 외향적이었다. 반면 카린은 부잣집 딸로 교양 있게 자라나 내성적이었다. 거칠고 호탕했던 칼과 얌전한 숙녀였던 카린은 처음에는 서로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칼의 관심과 친근함, 그의 재능에 카린은 매료되었고 둘은 점차 친해졌다. 1882년 9월 10일 일요일 오후, 칼과 카린은 친구들과 산책을 나간다. 그들은 포도를 먹기 위해 이웃의 작은 몽꾸흐Montcourt 마을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 칼은 다리 한가운데 서서 카린에게 사랑한다고 청혼했다. 두 ..

미술 2024.06.20

모딜리아니, 잔 에뷔테른, 1919

1920년 1월, 프랑스 파리의 한 작은 집. "이봐요들. 잘 있어요?" 옆집 이웃이 문을 두드렸다. "며칠째 집 밖으로 안 나오고 있어서. 혹시 무슨 일 있으셔?" 그는 문고리에 손을 댔다. 살짝 힘을 줬다. 허무하리만큼 쉽게 열렸다. "모디, 잔. 나 잠깐 들어갈게?" 그가 현관으로 발을 디뎠다. 아니, 여기 왜 이래…. 찬 기운이 그대로 옷을 뚫고 들어왔다. 집 안이 얼음장이었다. 문을 닫아도 밖에 있는 느낌이었다. 반쯤 열린 정어리 통조림이 발에 걸리적거렸다.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집이 아니라 창고 같았다. "어디 있어? 안방에 있어요?" 그는 집 깊숙한 곳에서 인기척을 들었다. 잔뜩 쌓인 종이박스와 술병 따위를 치우며 나아갔다. 그리고 그가 본 광경은, 만삭이 된 아내 잔이 초주검 상태의 남..

미술 2024.06.19

그리스도의 변용, 라파엘로, 1520

변화산에서 그리스도의 변화 사건은 십자가의 고난이 시작되기 전 예수님의 마지막 화려했던 순간이며, 예수님이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명백히 드러내시는 장면이다. 이 변화산의 사건 이후에,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른채, 그 자리에 초막을 짓고 안주하겠다는 베드로와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는 제자들의 모습은 곧 우리들의 자화상 아니던가? 이 사건이후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 (Capernaum)으로 돌아오셨다. 그 길에서 제자들은 "서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다" 어떠한가? 그들은 무엇을 두고 쟁론하였는가? 만약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그후에 누가 더 높은 서열이 될 것인지를, 그들은 따지고 있었던 것이다...

미술 2024.06.14

FRIEDRICH Caspar David, Evening Landscape with Two Men(일몰/형제), 1830

크레도(Credo) ‘나는 믿습니다’라는 뜻의 라틴어 ‘크레도credo’는 ‘심장을 바친다’는 뜻의 ‘코르도’에서 나온 말입니다. 코르도는 영어로 용기를 뜻하는 ‘courage’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우리의 의지, 생각, 감정보다 더 깊은 생의 중심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뜻입니다. 당신은 믿는 사람입니까? "믿는다는 말이나 믿는다는 확신만으로는 진정한 믿음이 아니다.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행동할 때에야 비로소 그것을 진정으로 믿는 것이다."(게리 하우겐, 정의를 위한 용기) 신앙고백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믿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마음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뿌리를 박은 사람이라야 세우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우심을 받는다는 말..

미술 2024.06.07

폴고갱, 노아노아, 1895

당신에게 꿈과 이상을 좇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윌리엄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의 『달과 6펜스 Moon and Sixpence』(1919)는 고갱의 삶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런던 출신의 증권 중개인으로 등장하는 40대 중산층 남성 찰스 스트릭랜드는 오로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두고 홀로 타지로 떠난다. 예술 활동에 몰두하기로 다짐한 그는 주변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편지 한 장만을 남기는데, 스트릭랜드의 돌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부인은 이 모든 소동이 여자 문제일 거라 단정 짓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낙담한 부인을 대신해 스트릭랜드를 회유하는 화자와 그의 대화는 간결하나 꽤나 인상적이다. "아주 몰인정하군요.""그런가 보오.”"전..

미술 2024.05.23

고흐, 부대자루를 나르는 탄광 여인들, 1881

이웃의 한 젊은이를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고흐, Drawing, Pen, pencil, brush (ordina..

고흐 2024.05.22

베르타베그만, 정원에 있는 젊은 어머니와 아이, 1883

아늑한 빛, 싱그러운 밝은 빛은 어디서 오는가? 르누아르를 연상시키는 베르타베그 만의 는 싱그러운 밝은 빛으로 행복한 삶의 장면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익숙한 일상의 장면이지만, 따스한 햇살 아래 웃고 있는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에서 화목하고 안온한 기쁨이 물씬 전해져 온다. 어떠한가? 덴마크를 대표하는 초상화가 Bertha Wegmann (1847~1926), 어느 곳에서나 그러했겠지만, 당시 북유럽에서 여성이 예술전문교육을 받는 것은 쉽지 않았기에, 19세가 되어서야 뮌헨 파리 등 유럽의 여러 지역을 십여년간 옮겨살면서 공부했다. 그녀는 절친이었던 스웨덴 화가 '제나 바우크'와는 스튜디오도 같이 공유하고, 서로의 초상화도 그렸으며, 이탈리아로 여러 차례 그림여행을 함께 했다. 덴마크..

미술 2024.05.12

밤의 카페테라스, 빈센트반고흐, 1888

가정의달 오월 연휴, 당신의 밤 풍경은 어떠합니까? 한 카페 테라스의 밤 풍경입니다. 여기서는 인간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생동감은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이 그림에는 밤을 밝혀주는 세개의 빛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테라스를 밝게 비추어주는 가스등입니다. 그 빛은 행복과 희망으로 가득 찬 빛, 노란 빛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평화로운 행복의 빛 속에서 인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연인들 그리고 행복한 가족들, 어쨌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테이블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이제 막 주문을 받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웨이터가 그들 가운데 서서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맨 앞줄 테이블 양옆에 놓인 노란색 받침의 의자 두 개는 어떤 귀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

고흐 2024.05.07

칼레의시민, 로댕, 1889

백년전쟁(1337~1453)은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인 116년 동안의 장기 전쟁이다. 당시 유럽의 최대 와인 생산지이자 잉글랜드령이었던 기옌 지역과 영국 양모 무역의 핵심 지역이었던 플랑드르를 프랑스가 탈환하거나 틀어쥐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일찍부터 모직물 공업이 발달한 플랑드르는 영국에서 양모를 다량으로 수입해 영국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고 있었기에 영국왕 에드워드로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은 전체적으로 영국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으나 1429년 잔 다르크라는 소녀가 나타나면서, 프랑스가 전쟁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1453년, 마침내 전쟁은 종식된다. 전쟁이 끝났음에도 칼레시는 한동안 영국의 지배 아래 있다가 그로부터 100년쯤 지난 1558년 비로소 프랑스에 귀속된다. 백..

미술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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