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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22

장프랑수아드트로이, 굴오찬, 1735

어느정도의 부를 이루게 된 후에 사람들은 무엇에 집착하게 될까? 왜 사람들은 결핍의 생존문제를 이겨낸 후에는 풍족함을 넘어 사치로 일관하는 것일까? 중세이후 유럽에서는 왕족, 귀족, 영주 같은 지배층과는 달리 모든 물자가 부족하던 피지배층은 먹고사는 것이 힘들었다. 그들이 부자를 부러워했던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한 집과 멋스러운 복장이 아니라 끼니 걱정 없이 언제든지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였을 것이다. 굶주림에 허덕이던 피지배층과 달리 지배층은 구하기힘든 최고급 음식 재료로 만든 요리를 즐겨 먹으며 자신들의 우월함과 부를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음식재료 중의 하나가 굴이었다. 날것을 즐겨 먹지 않는 유럽인들도 굴만큼은 열광했다. 어떠한가? 그 배경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굳건한 믿..

미술 2023.04.07

사르다나팔루스의죽음, 외젠들라크루아, 1827

당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그 무엇을, 어떻게, 왜 욕망하는가? 사르다나팔루스Sardanapalus는 아시리아의 마지막 왕입니다.그는 역대 어느 왕보다도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중국으로 치면 '주지육림酒池肉林'으로 유명한 은나라 주왕에 비할 수 있겠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치와 방탕의 끝은 몰락입니다. 사르다나팔루스에게도 그 순간이 옵니다. 반란군이 왕의 군대를 물리치고 함성과 함께 궁으로 돌진해오는 긴박한 순간, 사르다나팔루스는 도피 대신 죽음을 택합니다. 그러나 그가 택한 죽음은 대단히 선정적이면서도 어딘지 서늘한 데가 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모든 것들, 왕비와 궁녀들, 신하들, 노예들, 말들을 불러 모은 후, 자기 눈앞에서 그 모든 쾌락과 욕망이 스러져가는..

미술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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