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미켈란젤로, 다비드상, 1504

풍선(balloon) 2023. 4. 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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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해 가는 세상에서
온전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광을 향한
인간의 갈망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다윗의 눈은 강한 확신에 차 있다.

전통적으로 다윗에 대한 예술적 묘사는 골리앗을 죽인 뒤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그린 것들이다. 베로키오, 벨라노, 도나텔로 같은 이전의 다른 이탈리아 예술가들은 잘린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서 있는 다윗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달랐다. 처음으로 그는 우리에게 전투전의 다윗을 보여 주기로 선택했다.

단단한 대리석이 마치 사람의 살결처럼 부드러워 보인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는 벌거벗고 있어 취약해 보이지만, 동시에 5미터가 넘는 크기로 위압감을 준다. 그는 긴장하고 분노해 있다. 언제라도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 미켈란젤로는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한 다윗을 표현했다. 전사 다윗은 정신을 바짝 차린 동시에 차분함을 보이고 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참을성을 발휘하고 있다. 대담무쌍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움직임을 담은 자세로 서 있다. 막 무게 중심을 옮기거나한 걸음을 내딛은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콘트라포스토contrapposto’
라고 알려진 고전적인 자세다. 인물이 한쪽 다리에 몸무게를 모두 싣고 다른 다리는 앞으로 향한 채 서 있는 것이다. 또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왼팔로 물매를 짊어졌으나 엉덩이와 어깨를 반대각도를 향하게 하여 몸통이 약간 S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자세는생명력을 더욱 실감나게 전달한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은 누드로,무방비 상태로 서 있다. 이것은 다윗이 보이지 않는 적의 위험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런 식으로 묘사한 것이다. 소년 다윗은 벌거벗었지만 전혀 약하지 않다. 결연한 표정의 얼굴과 손에 들린 무기는 힘뿐 아니라 승리가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 준다. 이것은 혈과 육을상대로 한 싸움이 아니었다.

<다비드> 상의 오른손은 물매를 잡고 있고 왼손은 주머니를 잡고 있다. 물매는 골리앗이 볼 수 없도록 뒤로 숨겨져 있다. 이는 다윗의 승리가 강한 힘이 아니라 영리함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어떠한가?

이 땅에서는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한계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한계에 부딪히며, 누구나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어떠한가?

우리는 아름다움에 끌린다. 그리고 어딘가에 완벽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안다. 우리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아름다움과 완벽 둘 다를 추구한다.

찾으려든다면 아름다움은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아름다움은 수만 가지 형태로 우리 주변에 가득하다. 반면, 완벽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완벽은 우리가 영원히 머물 진정한 집에 존재하지만 우리는 먼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가?
우리는 긴 여행을 떠난 사람과도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름다움에 끌리고, 완벽에의 충동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백년전 우리곁을 살다간 미켈란젤로,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과 영광을 향한 인간의 갈망은 그가 선물로 남겨준 다비드를 통하여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비드, 미켈란젤로, 1504년 , 대리석, 높이 4.1m(받침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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