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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25

렘브란트, 미소짓는 자화상, 1668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바라본다면? 렘브란트, 차츰 그의 그림에 빠져들면서 그의 그림의 매력은 머리나 손재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그 삶을 움직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왔다는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한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한때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가 갑자기 곤두박질쳤을 뿐 아니라 눈물과 애탄 속에서 삶을 지새웠다. 주위의 가족을 모두 떠나보내고 나중에는 외아들, 사랑하는 아내와도 작별을 고해야했다. 재정은 파탄이 났고 과거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이 되어 버렸다. 그의 인생을 비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것은 두려운 어둠을 이기는 완전한 회복의 빛줄기였다. 사랑에 빚진 자임을 아는 순간 그의 눈이 떠졌고 그의 앞에는 새로운 인생이 펼쳐졌..

렘브란트 2023.04.14

한스홀바인, 자화상, 1543

수천만의 인명을 앗아간 흑사병이 '암흑의 시대 (The Dark Ages)'로 불리기도 하는 중세시대의 유럽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죽음에 관해 깊게 사색하기 시작했다. 1346년과 1353년 사이에 적게는 7,500만, 많게는 2억 명의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 주민들이 흑사병에 희생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심각한 기근과 전쟁도 많이 터졌다. 그들은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고, 나는 새를 떨어뜨린다는 사회 각계각층의 권세가도 절대로 이길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죽음은 선량하고 무고한 사람들도 때가 되면 다음 세상으로 데려간다. 심지어 세상을 제대로 경험해보지도 못한, 5살 정도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대규모의 죽음은 긍정적인..

미술 2023.04.13

[세한도의 추사 김정희] 세한도, 논어, 장무상망, 1844

‘세한도’ 1844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귀양살이하고 있는 스승 김정희에게 두 번씩이나 북경으로부터 귀한 책들을 구해서 보내준 제자 이상적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며 추사 김정희가 답례로 그려 준 그림이다. 지난해 ‘만학집’과 ‘대운산방문고’ 두 책을 부쳐 주고 올해 또 ‘황조경세문편’을 보내줬다. 이 책들은 세사에 늘 있는 책이 아니고 천만 리 머나먼 곳에서 몇 해를 두고 구한 책들로 일시에 얻은 것이 아니다. 게다가 세상의 흐름은 온통 권세와 이득을 좇을 뿐이다. 이 책들을 구하기 위해 이렇듯 마음을 쓰고 힘을 썼으면서도 권세가 있거나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지 않고 바다 멀리 초췌하고 깡마른 유배객에게 보내줬다. 공자께서는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추사 김정희 2023.04.12

렘브란트, 갈릴리바다에서의 폭풍, 1633

갈릴리 바다의 폭풍The Storm on the Sea of Galile은 렘브란트 하르먼손 반 레인의 유일한 바다 풍경화로 알려진 그림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구해 주시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예수님이 그들을 구해 주시기 직전의 순간을 담은 그의 가장 극적인 그림 중 하나다. 이 그림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2층 더치룸에 거의 100년 가까이 걸려 있었다. 그 그림을 본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보았다. 바로, 우리를 보고 있는 그림 속 렘브란트. 어떠한가? 우리와 눈이 마주친 렘브란트. 거센 폭풍우 속에서, 오른손으로는 밧줄을 잡고, 왼손으로는 모자를 꾹 누르고있는 그 모습. 그리고 두려움에 쌓인 얼굴. 혹시나 우리의 모습은 아니던가?#렘브란트 #갈릴리바다에서폭풍을만나다

렘브란트 2023.04.12

사랑, 이만익, 1998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지는 소나기 같은 것, 여름 한 철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짧고 아쉽게 끝난 소년의 첫사랑. 아름답고 고요하고, 무엇보다 순결한, 세상에 막 탄생한 듯한, 그 눈부신 풍경속에 창백한 소녀가 있고, 그 소녀를 넋 놓고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소년은 괜시리 물수제비 따위로 소녀에게 심술을 부리고, 소녀는 그 심술을 싫지 않은 듯 미소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가까워지던 소년과 소녀의 어느 한낮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쳐들어오고 그 둘은 나무 아래로, 동굴 속으로 소나기를 피해 다닌다. 어떠한가? 요즘 볼 수 없는 이 순결한 연인들, 사랑의 떨림. 소나기, 사랑이란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 사랑이란 하루종일 땡볕이 들다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처럼, 어떠한가? 사랑은 ..

미술 2023.04.12

광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혹, 13세기

삶은 유혹의 연속이다. 지금 당신은 어떠한 유혹으로인하여 몸부림치는가? 13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성 마르코 대성당에 제작된 모자이크 작품 중 ‘광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혹’에는 한 장면 안에 세 가지 유혹이 함께 실렸다. 그림 왼쪽 부분에는 돌 위에 예수님이 앉아 있고 그 앞에 시커먼 몸에 날개를 단 악마가 다섯 개의 돌을 들고 서 있다. 화면 중앙, 높은 성벽으로 지어진 성전 꼭대기에는 예수님이 서 있고 그 앞에 악마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라고 말하는 중이다. 그림 오른쪽에는 자신을 따르면 세상을 다 주겠노라 약속하는 악마를 단호하게 거부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있다. 높은 산 위, 예수님이 딛고 선 발 아래는 반짝이는 금은보석이 놓여 있다. 어떠한가? 예수께서 광야에..

미술 2023.04.12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1485

이년여전, 동반자 가수 이동원님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이제 하늘의 부름을받아 소천하신 테너기수 박인수님을 추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미쿡에계신 푸른시절의 선배와의 듀엣곡이었으며, 당시에는 창법에 노력을 다했지만 이제는 노랫말에 귀기울여진다.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흙에서 자라지는 못했지만, 어린 누이와 함께 자랐던 기억때문일까? 그 누이의 귀밑머리도 이미 절반은 흰머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왜일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s://youtu.be/h..

미술 2023.04.11

빈센트반고흐(Vincent Van Gogh), Starry Night Over the Rhône,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1889

당신은 무엇을 바라고 사는가? 당신은 진정한 평안함과 기쁨으로인하여 충만해 본 경험이 있는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의 다섯가지 행복을 바라는가? 천수(天壽)를 누려 오래 사는 것은 ‘수(壽)’요,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풍요로움은 ‘부(富)’요, 강녕(康寧)이란 심신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히 사는 것을 일컬으며, 유호덕(攸好德)은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을 지칭하며, 고종명(考終命)은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말하니, 어떤이의 한평생 이를 다 누린다면 최고의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흐 또한 명성을 간절히 원했다. “내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고흐 2023.04.10

이반 크람스코이, 톨스토이의 자화상, 1873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살고 있는가? 팔십이 넘어 딸만 데리고 상트페테르 3등 열차에 올라탔다. 가다가 지치면 쉬었다가 다시 떠나는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그야말로 자유로운 여정이었다. 살을 에는 러시아의 추위가 열차 안에 가득했지만, 톨스토이는 행복했다. 따뜻한 집보다 더 평온했다. 하지만 고령의 몸은 추위를 견디기엔 너무 연약했다. 결국 독감에 걸려 랴잔 역과 우랄 역 사이에 있는 아스타포보(현 톨스토이 역)라는 자그만 시골 역에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역장이 집을 빌려줘 하룻밤을 보냈다. 그곳에서 쉬고 날이 밝으면 누이가 원장으로 있는 수도원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성명: 톨스토이, 레프 니콜라예프, 나이: 82세 지위: 백작 … 의사가 펜을 멈추며 머뭇거리자 노인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

미술 2023.04.10

오노레도미에, 삼등 열차, 1862

당신은 창밖, 벼랑끝에 매달려 피어있던 노랑제비꽃을 보셨나요? #노랑제비꽃 #정호승 가난한 사람들이 꽃으로 피는구나. 폭설에 나뭇가지는 툭툭 부러지는데 거리마다 침묵의 눈발이 흩날리고 나는 인생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차가운 벽 속에 어머니를 새기며 새벽하늘 이우는 별빛을 바라보며 나의 사랑하는 인생이 되기로 했다. 희망 속에는 언제나 눈물이 있고 겨울이 길면 봄은 더욱 따뜻하리. 감옥의 풀잎 위에 앉아 우는 햇살이여. 인생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창 밖에는 벼랑에 핀 노랑제비꽃. 오노레도미에, ‘삼등 열차’, 캔버스에 유화, 65.4×90.2cm, 1862~1864,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술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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