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오늘, 당신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소망하는가? 만종’(晩鍾)은 저녁에 드리는 기도로, 화가 밀레는 하루 일과를 마친 부부가 멀리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두 부부는 집으로 돌아갈 줄 모르고 남들이 이미 다 수확하고 난 뒤의 감자밭에 남아 있다. 이들은 삼종기도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이들은 모자를 벗고 겸허하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남자의 머리를 보면 오랜만에 모자를 벗었는지 모자에 눌린 자국이 머리에 선명하다. 그리고 그가 입은 바지는 길이가 짧고, 신발도 밭을 갈면서 신을 수 있는 용도의 것이 아니다. 여인의 모습 또한 초라하기 그지없다. 어떠한가? 그림속 두 부부의 가난한 모습과 고된 노동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