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바람이 분다 겹 물결 흩어져 간다 멈추고 나면 아무 흔적 없는 인생이란 그런거지 찬란한 코나투스여 그 길 따라 나는 간다 세상의 아픔과 영광들아 무게 없는 기적일 뿐 거센 바람 불어와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큰 물결 일렁이던 거긴 아무 것도 없는데 왜 우리는 아파하는가 왜 고통을 안고 살까 알 수 없는 운명을 안고서 오늘이란 길에 선다 어떠한가? 코나투스(conatus) 어떤 실체가 자기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노력, 추구, 욕망. 스피노자를 인용하면, 코나투스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사물의 진정한 본질이며, 모든 사물과 사람은 각자만의 고유한 코나투스를 가지고 있기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려는 노력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가? 프리다칼로의 1944년 ‘부러진 기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