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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 3

빈센트반고흐, 탕기 영감의 초상, 1887.

당신에게는 마음을 나눌만한 진정한 그런 사람이 있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를 생각하면 고독, 불안, 안타까움 같은 표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결혼을 한 적 없고, 아이도 없었던 그의 삶에서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동생 테오뿐이었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삶에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인연이 몇 번쯤 찾아왔는데, 그림 속 주인공인 탕기 영감이 그중 한 사람이었다. 고흐는 열여섯에 화방 수습 직원으로 일하며 그림과 첫 인연을 맺고, 박물관, 미술관을 다니며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에 순수하게 감탄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은 것은 종교였다. 엄격한 청교도 목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신앙심을 간직했던 고흐는 평신도 전도사가 되어 벨기에의 보리나라는 작은 ..

고흐 2024.09.10

The Denial of Saint Peter, 카라바조, 1610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 16:16)"라고 복음의 정수를 고백했던 베드로에게도, 겁박과 두려움의 현실 앞에서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한다. 예수님을 멀찌감치 뒤따르던 베드로는 숨을 죽이며 구경꾼들의 틈에 있었다. 그런데 대제사장의 집에서 일하는 옆에 있던 하녀가 촛불로 베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빤히 노려보면서 “이 사람도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라고 소리친다. 말없이 숨어 있기를 바랐던 베드로는 하녀의 갑작스런 외침에 적지 아니 당황한다. 이 순간 베드로의 심장은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크게 요동쳤을 것이다. 어떠한가? 이천년전 베드로의 부인否認, 로마의 압제속에 살아남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해야 했던 이천년전 기독교인들은,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

미술 2024.09.08

알브레히트뒤러, 기도하는 손, 1508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어떠한가? 당신에게 선물로 노크하는 이 가을의 설레임, 당신의 기도는 무엇을 바람인가?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Abba, Father,” he said, “everything is possible for you. Take this cup from me. Yet not wh..

미술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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