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늘 천天 자는 푸르지 않습니까? 마을의 어린애에게 천자문을 가르쳐 주는데, 게으름을 피우며 읽기를 싫어하기에 한마디 나무랐더니, 그 애가 “하늘을 보니 푸르고 푸른데 ‘하늘 천’(天) 자는 왜 푸르지 않습니까? 이 때문에 천자문 읽기가 싫은 겁니다.”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아이의 총명함은 한자를 만들었다는 중국의 창힐을 기죽게 할 정도입니다. 어떠한가? 18세기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태두 연암 박지원선생, 창의란 무엇인가? 아이가 눈으로 본 하늘과 글로 본 하늘이 다름을 이야기할 그 때, 비로소 새로운 시작, 창의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선생은 18세기 조선사회의 르네상스적 변화, 북벌과 북학의 행간에서 사유와 방법론의 갈등을, 옛것을 본받는 일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