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백자 달항아리의 그 아름다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고려 말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틈타 이성계는 새 왕조 조선을 개국한다. 불교의 폐해를 지켜보았던 실력자 정도전을 앞세운 신진사림은 태조를 도와 조선을 엄격한 유교의 나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 결과 우리가 알고 있는 새 나라 조선이 들어서고 이후 500년이나 역사를 이어나갔다. 그러한 정신과 이상을 담은 그릇이 바로 조선 백자이다. 유교의 차가운 기본 틀과 선비 세력의 엄격한 규범이 조화를 이루었다. 고려청자와는 바탕이 다르고 지향하는 목표에도 차이가 있었다. 물론 도자기의 배경을 살펴보면, 원말명초의 중국 청화백자가 조선백자의 고향이라고 말해야 자연스럽다. 조선에서 스스로 창안한 것이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영향 받았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