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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무하, 사계연작, 1896

내가 주는 사랑은 그렇게 쉽게 없어지지 않기에 그 모진 말들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 나는 그렇게 너로 인해 숨을 쉰 거야 이렇게 너는 나의 우주야 지금처럼만 빛나는 거야 더 커다란 기대보다는 그저 함께 있음에 감사하며 잊지 않는 거야 봄이 와도 설레지 않을 것이고 여름이 와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거야 가을이 오면 무너지지 않고 견뎌 왔음에 감사하며 겨울엔 나를 지켜 줬던 그대만을 내 맘에 새길 거야 어떠한가? 백만명의 인파가 여의도의 불꽃을 보려고 모였지만 불꽃이 다한 후 한 명 한 명, 모두가 그 자리를 떠났듯이, 계절은 변하고 사람들은 변할지라도 당신을 지켜주고 믿어주는 그 한 사람만 있다면 삶은 살아갈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그 무덥던 바람이 춥다.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 #알폰스무하, 사계연작, ..

미술 2024.10.07

마사초,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막달레나, 요한》, 1426

사도요한은, 갈릴리 벳세다 사람으로 세배데와 살로메의 둘째 아들로 그의 형은 야고보였다. 그는 어머니 살로메가 예수님 어머니의 동생이었기 때문에 주남과는 외사촌간의 관계였다. 그는 25세경 세례요한의 제자가 되었으나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중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형 야고보와 더불어 주님의 제자가 되었다. 12제자중 예수님을 측근에 항상 따라 다니며 섬겼던 세사람 베드로, 야고보와 더불어 함께한 사람이었으며,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와 그의 형 야고보를 가리켜 '보아네게'(우뢰의 아들)라는 별명이 있었다. 오순절 성령강림의 체험을 통하여 성품이 바뀌어 '사랑의 사도'가 되었고, 유일하게 12제자중 순교를 하지않고 고난 중에서도 끝까지 살아나 성령님의 영감을 깊이 받은 사도..

미술 2024.09.29

빈센트반고흐, 탕기 영감의 초상, 1887.

당신에게는 마음을 나눌만한 진정한 그런 사람이 있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를 생각하면 고독, 불안, 안타까움 같은 표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결혼을 한 적 없고, 아이도 없었던 그의 삶에서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동생 테오뿐이었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삶에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인연이 몇 번쯤 찾아왔는데, 그림 속 주인공인 탕기 영감이 그중 한 사람이었다. 고흐는 열여섯에 화방 수습 직원으로 일하며 그림과 첫 인연을 맺고, 박물관, 미술관을 다니며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에 순수하게 감탄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은 것은 종교였다. 엄격한 청교도 목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신앙심을 간직했던 고흐는 평신도 전도사가 되어 벨기에의 보리나라는 작은 ..

고흐 2024.09.10

The Denial of Saint Peter, 카라바조, 1610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 16:16)"라고 복음의 정수를 고백했던 베드로에게도, 겁박과 두려움의 현실 앞에서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한다. 예수님을 멀찌감치 뒤따르던 베드로는 숨을 죽이며 구경꾼들의 틈에 있었다. 그런데 대제사장의 집에서 일하는 옆에 있던 하녀가 촛불로 베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빤히 노려보면서 “이 사람도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라고 소리친다. 말없이 숨어 있기를 바랐던 베드로는 하녀의 갑작스런 외침에 적지 아니 당황한다. 이 순간 베드로의 심장은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크게 요동쳤을 것이다. 어떠한가? 이천년전 베드로의 부인否認, 로마의 압제속에 살아남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해야 했던 이천년전 기독교인들은,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

미술 2024.09.08

알브레히트뒤러, 기도하는 손, 1508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어떠한가? 당신에게 선물로 노크하는 이 가을의 설레임, 당신의 기도는 무엇을 바람인가?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Abba, Father,” he said, “everything is possible for you. Take this cup from me. Yet not wh..

미술 2024.09.01

프리다칼로, 부러진 기둥, 1944

호수에 바람이 분다 겹 물결 흩어져 간다 멈추고 나면 아무 흔적 없는 인생이란 그런거지 찬란한 코나투스여 그 길 따라 나는 간다 세상의 아픔과 영광들아 무게 없는 기적일 뿐 거센 바람 불어와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큰 물결 일렁이던 거긴 아무 것도 없는데 왜 우리는 아파하는가 왜 고통을 안고 살까 알 수 없는 운명을 안고서 오늘이란 길에 선다 어떠한가? 코나투스(conatus) 어떤 실체가 자기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노력, 추구, 욕망. 스피노자를 인용하면, 코나투스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사물의 진정한 본질이며, 모든 사물과 사람은 각자만의 고유한 코나투스를 가지고 있기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려는 노력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가? 프리다칼로의 1944년 ‘부러진 기둥’이..

미술 2024.08.28

내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천경자 , 1977

인생이란 무엇인가? 천경자화백의 이 자화상은 32년전으로 돌아가 스물 두살 때 모습으로 자신을 그렸다. 자화상은 대부분 현재의 자신을 기록하려는 그림인데 비해 특이하게 과거형인데다 사실적이지도 않다. 자신의 전 생애를 포괄하는 하나의 전형인 통시적 자화상이다 당당하게 정면을 주시하고 있지만 표정을 알 수 없는 가운데 노란 눈동자의 흰 동공이 어딘지 슬프면서도 결연한 초월의 느낌을 준다. 천경자는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금가루를 섞어 노란 눈동자를 그리면 더욱 강렬한 빛을 내면서도 슬퍼 보인다"고 했다. 천경자의 그림에서 여인은 피곤과 우울감에 푹 젖어 있는 듯이 보인다. 머리에 띠처럼 두르고 있는 초록과 주홍의 뱀 4마리를 머리에 인 채로 목을 꽃꽃하게 세우고 있다. 눈빛은 보석처럼 반짝거리고, 앙 다문..

미술 2024.08.26

라파엘로, 자화상, 1498

당신은 어떠한 시간을 살고 있는가? 이따금 가슴 설레는 일을 발견해도,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젊음이 다 빠져나갔다고,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때다. 나는 그럴 때면 10년 뒤의 나를 상상한다. 10년 뒤 나는 지금을 회상하며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 때만 해도 참 젊었는데….’ 그렇다. 지금의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에서 가장 젊다. 어쩌면 싱그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뿐 아니라 이미 성숙을 경험했다. 과거의 당신이 갖추지 못한 경험과 지혜까지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는 건 한마디로 가장 좋을 때라는 것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자, 놀랍도록 소중한 기회라는 뜻도 되겠다. 시간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기에 우리는 종종 시간을 오해한다. 가장..

미술 2024.08.23

렘브란트, 베레모와 옷깃을 세운 53세 자화상, 1659

당신 마음에 금이 생겼는가? 자신이 한없이 커지면 사람들은 자기 이외의 세계를 보려하지 않는 법이다. 이로인하여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되는 법이다. 내게 집중되었던 관심의 영역이 넓어져 다른사람들을 향하게 되고, 더 나아가 궁극적인 세계와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에 이르게 된다.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되지 않으면 못 견디는 마음 상태에서는 타자를 위한 여백은 없게된다. 그러다가 한계상황을 만나 자기성찰에 이르게 되면 자신의 비참함에 놀라게 되는 법이다. 어떠한가? 그 비참함 혹은 깨짐의 경험은 오히려 은혜가 들어오는 문이 되고는 한다. 갈라진 틈으로 빛은 들어오게 마련이다. 캐나다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언의 송가 「Anthem」을 인용해본다. 모든 것에는 부서져 갈라진 틈이 있지. 바로 ..

렘브란트 2024.08.19

고사탁족도, 이경윤, 16세기말

고사탁족(高士濯足) 이경윤(李慶胤, 1545 ~ 1611)은 조선 성종(成宗)의 8남 이성군(利城君) 이관(李慣)의 종증손으로 서화에 능하였다. 특히나 산수와 인물을 잘 그렸다. 유유자적(悠悠自適), 자연 속에서 술과 탁족을 즐기는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이다. 넓게 가지드리운 고목아래 나이 든 사람이 언덕에 앉아 물에 발을 적시고 있다. 저고리 옷자락 풀어헤치고 가슴과 불룩한 배를 드러내고 있다. 바지 벗은 속옷 차림인지, 바지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른발 등으로 왼다리 종아리를 문대고 있다. 그 모습이 여유롭다. 이때 동자가 커다란 술병 들고 다가온다. 이 순간 시름이 머물 수 있을까? 어떠한가? 과연 옛선비에게만일까? 나또한 잠시 신발을 벗고 안양천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가본다. ..

미술 202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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