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 당신의 얼굴 그 얼굴을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평생에 걸쳐 렘브란트는 자신의 얼굴에 골몰 했었다. 그는 자신을 동양의 왕자로, 방탕한 귀족으로, 사도 바울이 되었다간 예수를 처형하는 형리로, 또는 거리를 전전하는 거지로 분장시켜 그림을 그렸다. 그가 그린 자화상과 초상화를 합한 작품이 무려 70여점이나 된다. 이렇게 많은 초상화를 그린 작가는 미술사에 전례가 없었다. 그런데 왜 하필 자화상이었을까? 단순한 자아도취로 인해 자신을 미화시킨 것이라 보기엔 평생에 걸친 그의 열정이 너무 진지하고도 깊다. 이렇게 많은 자화상과 초상화를 그렸다는 것은 단지 기념비적인 의미를 넘어 자신과의 끝없는 대화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루벤스와는 달리 비참하고 궁핍한 말년을 보냈던 렘브란트는 더욱더 인간의 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