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로댕, 입맞춤, 1882

풍선(balloon) 2023. 12. 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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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사랑에,

아파해야 하는가?
위로받아야 하는가?

로댕의 입맞춤,

사랑에 빠진 젊은남녀가 상대를 제 몸처럼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는 단테가 지옥에서 마주친 비극적인 연인이다.

13세기 단테가 살았던 이탈리아의 이야기다.

라벤나의 영주는 18세의 아름다운 딸 프란체스카를 옆 도시 리미니의 영주 지안치오토에게 시집 보내려 한다. 성정이 포악한 데다 다리를 절었고 추남이었던 지안치오토는 프란체스카가 결혼을 반대할 것을 염려해 수려한 용모를 지닌 자신의 동생 파울로에게 대신 맞선을 보도록 했다.

프란체스카는 파울로를 만나 첫 눈에 반한다. 리미니에 도착해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프란체스카는 절망의 나날을 보낸다. 유일한 기쁨이 있다면 성안에서 가끔씩 파울로를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란체스카는 우연히 파울로와 한 방에서 조우한다. 그들은 더 이상 서로를 통제 할 수 없었다. 이 장면을 목격하고 질투에 휩싸인 지안치오토는 두 사람을 끌어내 살해 하였다.

파울로와 프란체스카는 죄의 대가로 지옥에 떨어진다. 육욕의 죄를 지은 자들이 머무는 지옥의 제 2옥에서 광풍에 쓸려 다니며 매질 당하는 벌을 받는다.

지옥을 여행하던 단테는 "추운 계절에 찌르레기가 퍼덕이면서 하늘 가득히 떼 지어 날아가듯 죄지은 영혼의 무리가 바람결에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윽고 단테는 그 죄지은 무리 중에 파울로와 프란체스카를 발견하였다.

"사랑은 무엇에 의해, 어떤 방법으로 서로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는가?"

잠시 바람이 잠자는 동안 단테에게 다가온 프란체스카가 심경을 고백한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갚는 것이 사랑의 숙명. 사랑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나를 사로잡아 보시다시피 지금도 여전히 그의 팔 안에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 두 사람을 모두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어떠한가?

잘못된 사랑의 댓가인가?
아니면 진정한 사랑인가?

단테에게도 고향 피렌체에서 추방되어 오랜기간의 방랑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한 것은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의 힘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어쩌면 로뎅은 이루지 못한 우리들의 사랑에 대하여 이 작품을 통하여 위로를 전하려고 하였을지도 모른다.

*조용필/1992/슬픈 베아트리체
https://youtu.be/49XUNcdmmhY

#로댕, 입맞춤(석고,189×113×113㎝), 1882년, 파리 로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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