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겨울,
우리는 무엇을 경계해야하는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권태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노인들이 권태를 겪는 것은 어떤 상황이나 노인의 무관심이 노인을 그의 계획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만약, 우리가 각자의 시간을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지 않는다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없다. 노인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우리가 주변에 관심을 기울인다 해도, 목표의 부재는 우리의 삶을 어둡게 만든다.
어떠한가?
우리가 삶의 의미의 발견한다면,
그 속에서 삶이 여전히 미완성임을 깨달을 수 있지 않던가?
이때 자각하게 되는 것은 삶에 대한 회의주의적 태도와는 다르다. 오히려 삶에서 권태를 방지하고, 삶에 대한 의지와 삶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열망을 품게 만들게 됨이 분명하다.
어떠한가?
당신은 주세페베르디의 <팔스타프>(1893)를 기억하는가?
주세페 베르디가 80세에 완성한 마지막 오페라, 그는 60세 이후 사실상 자발적인 반은퇴 상태로 지냈다. 국회의원도 해봤고 국민 영웅으로 떠받쳐져 있었기에 고향에 마련한 농장을 관리하고 지난 오페라들을 정리하면서 명예롭게 삶을 마무리하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친구이자 대본작가 보이토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와 <헨리 5세>,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를 토대로 쓴 대본에 곡을 입히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희극 오페라 <팔스타프>,
평생 비극 오페라를 작곡한 주세페 베르디가 80살에 작곡한 유일한 희극이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즐거움, 행복은
삶의 어떠한 상태가 아니라 태도임을
당신은 경험하지 않았던가?
어떠한가?
당신의 겨울,
우리는 무엇을 경계해야하는가?
푸른시절의 친구가 사라졌다.
너무나도 큰 사업을 하던 그의 갑작스런 사라짐으로 인하여 한동안 블랙홀을 경험했다.
그의 건강한 귀환을 기원한다.
#겨울, 주세페 아르침볼도, 1573년, 캔버스에 유채, 76*63.5cm, 루브르박물관 소장
#겨울 #주세페아르침볼도
#베르디 #팔스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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