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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쇠라,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1886

모두들 한자리에 있지만, 대화가 없는 고립의 상태. 점묘법으로 표헌된 사람들의 얼굴은 무표정하고, 몸들은 경직되어 마네킹과 같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어떠한가? 19세기말 산업화로 철도와 같은 교통편이 발달하게되고 파리지앵들의 주말은 휴가로 붐비는 듯 하지만, 쇠라는 그들 삶의 고독과 소외를 온전히 반영하기위하여 혼신을 다했다. 어디 그 때의 파리지앵들에게만 이겠는가? 지금 우리들의 삶 또한 그렇지 않던가? 풍요속에 빈곤이 넘쳐남은 왜 일까? #조르주피에르쇠라,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207.5x308cm, Oil on Canvas, 1884~1886,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조르주쇠라 #그랑자트섬의일..

미술 2023.09.16

라울뒤피, '니스, 천사들의 해변', 1926

당신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색감을 사용해 그려낸 바다, 라울 뒤피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르아브르 Le Havre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열네 살 때부터 커피 수입 매장의 종업원으로 일해야 했지만 다른 몇몇 거장들처럼 그도 유년 시절부터 그림에 흥미를 느꼈다. 본격적으로 화가의 삶을 살게 된 것은 프랑스 명문 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 입학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예술적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방황하던 그에게 진정한 길을 보여주고 색채의 길을 열어준 것은 야수파를 대표하는 화가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였다. 마티스의 강렬한 원색과 굵은 윤곽선은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

미술 2023.09.15

샤갈, 나와 마을, 1911

당신의 고향은 어디입니까? 러시아에서 태어나 파리에 진출, 프랑스로 귀화한 화가 유대인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나와 마을》(I and the Village)은 파리에서의 1911년 작품, '묘화(描畵)의 대상을 러시아에서 가지고 왔다. 그리고 파리는 그 위에 빛깔을 주었던 것이다"라고 샤갈은 말하였는데, 파리에서 제작된 이 그림에도 작가의 고향의 추억이 뒤범벅이 되어 있다. 어떠한가? 유소년기의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깃들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지금같은 추석연휴에는 더욱이다. 일제강점기 1936년 시인 백석은 "고향(故鄕)'이라는 시를 통하여, 타향에서 몹시 아픈 어느날, 치료받으러 방문한 의원이 고향의 아버지 친구임을 알게된 것만으..

미술 2023.09.09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 폴고갱, 1897

모든 삶은 죽음을 향해 흐른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삶의 목적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삶이 어디로 향하는지, 삶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삶의 여정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 이 죽음의 불확실성,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생겨나는 삶의 본질적인 불확실성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일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불확실성이 우리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성을 가진다. 한편으로 불확실성은 걱정과 불안의 근원이다. 진로가 불확실할 때, 금전적 소득이 불확실할 때, 건강 상태가 불확실할 때 우리는 크게 걱정하며 불안에 떤다. 다른 한편, 불확실성은 마음의 평정 상태로 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떤..

미술 2023.09.08

모딜리아니, 노란 스웨터를입은 쟌느, 1919

혹시나 당신은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는 깊은 슬픔, 때로는 이해하기에도 벅찬,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던가? 1917년 파리 몽파르나스, 가난한 무명화가인 모딜리아니는 불확실하고 위태로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싸구려 술에 빠져 있었다. 때론 약에 취해 거리를 배회했다. 자신의 그림은 빵 한덩어리와 술을 사기 위해 헐값에 팔아 치웠다. 모딜리아니의 병적인 방황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생활은 가혹할 만큼 궁핍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은 인기가 없었는데 딸이 태어나면서 생활은 더욱 쪼들렸다. 게다가 잔은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벽에 곰팡이가 잔뜩 낀 아틀리에는 낡은 침대와 캔버스, 굴러다니는 통조림 몇 개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림을 그리는 모딜리아니는 끊임없이 기..

미술 2023.09.03

김환기, 영원의 노래, 1957

당신에게 영원한 것은 무엇인가? 환기는 현실을 초월한 세계, 영원의 세계를 지향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전쟁의 혼란기를 겪으면서 체득한 현실에 대한 환멸과 체념, 그래서 전통과 자연으로 상징되는 영원의 세계 혹은 초월의 세계를 꿈꾸고 있었을 것이다. 1963년 뉴욕으로 건너갔고 그때까지의 형상을 더욱 요악하고 내면화시켜 점 선 면 같은 완전한 추상으로 나아갔다. 추상화는 변화무쌍한 현실과 절연된, 영원히 변치 않는 조형세계인 것이다. 달처럼 둥근 항아리를 모으다가 그것들이 수년 전에 다 없어지고 말았다. 이제 다시 모을 정력도 경제력도 없지만 심심할 때면 무심코 펼쳐든 도록 속에는 체넘해 버렸된 무수한 항아리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고향이 그립듯이 그런 생각에 젖는다. 항아리만을 그리다가 달로 옮..

김환기 2023.09.02

김환기, 달 두개, 1961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십니까? 보슬비가 나립니다. 새벽부터 보슬비가 나린답니다. 이 비에 쑥 잎뜨고 할미꽃 정이 솟고, 보리밭 푸르러지면 노오란 나비 날 겝니다. 봄은 강남에서 온다는데 그 강남이 어딘지, 아마 우리 섬이 강남이라면 서울의 봄도 우리 섬에서 보내드린 것입니다. 환기와 동림, 둘의 결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혼에 세 명의 자식까지 딸린 환기를 동림의 집안은 받아들일 수 없었고, 환기의 집안 역시 과부인 동림을 받아들일 수 없었죠. 그렇지만 이런 난관이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가진 둘의 결합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집안의 반대앞에 동림은 성을 버리고, 이름을 바꿔 새로 태어나기로 합니다. 김향안, 환기의 성(김)과 환기의 아호(향안)를 받아 변동림은 김향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아호를 ..

김환기 2023.08.25

모나리자, 레오나르도다빈치, 1506

세로 77센티미터, 가로 53센티미터의 작은 사이즈, 이 작은 그림을 보기 위해 하루에도 2만 명이 넘는 사람이 두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있고, 이 작품만을 위한 별도의 경비원까지 배치되어 있죠.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왜 그렇게 유명해진 걸까요? 백년 전만 해도 이 작품의 존재감은 그저 루브르에 있는 수많은 그림 중 하나에 불과했죠. 그러나 1911년 6월 21일 박물관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루브르 박물관 측에서는 스물네 시간 동안이나 도난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만큼이나 평범한 취급을 받던 소장품이었던 것이죠.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프랑스 정부는 박물관을 임시로 폐관하고 국경을 봉쇄하는 특단..

미술 2023.08.21

알폰스 무하, 지스몽다, 1894

새로운 시대는 어떻게 찾아오는가? 1894년 파리,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크리스마스 연휴,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1860~1939)는 고향인 체코로 돌아가는 대신 화실에 남아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있었고, 굳이 가족을 볼 낯도 없었다. 순수회화를 배우겠다며 프랑스까지 유학을 왔지만 공부는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삽화가로서 근근이 생활을 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누구나 알아볼 만한 유명한 작품이 한 점도 없었다. 때마침 크리스마스이브 오후에 르메르시에 기획사의 디자인이 고객에게 퇴짜를 맞았고, 퇴짜를 놓은 사람은 다름 아닌 프랑스 최고 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 그녀는 연극 의 감독 겸 주연을 맡고 있었..

미술 2023.08.19

작자미상, '프리마 포르타의 아우구스투스', 14-37년경

The sole advantage of power is that you can do more good 발타사르 그라시안 이 모랄레스(Baltasar Gracián y Morales, 1601년 - 1658년) 권력의 유일한 장점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인격은 그가 가진 지위보다 더 나아야 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인격이 더 훌륭하기를 기대하는 것일지도.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 또한 군주로서의 지위보다는 인간됨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자신의 영예로 여겼다하는데, 고상한 정신과 사려 깊은 자신감을 더한 권력자를 찾을 수 없음은, 과연 이 시대만의 아픔일까? *Augustus of Primaporta, 1st century C.E., marble, 2...

미술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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