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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앙투안바토, 키테라섬으로의순례, 1717

베르사유 궁전이 완성된 루이14세 통치 후반에 프랑스 귀족들의 관심은 개인사적 영역으로 넘어간다. 프랑스 귀족들과 부자들은 프랑스 왕실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취향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미술이나 건축, 패션, 실내 장식 등의 분야에서 로코코 양식이 유행한다. 프랑스에서 발전한 #로코코 미술은 18세기 말까지 유럽 궁전에서 유행했으며, 로코코 미술은 남성적이고 무게감이 있는 바로크 미술과는 달리 여성적이고 우아하며 경쾌하다는 특징으로 대표적인 로코코 화가로는 #장앙트안바토 를 예로 든다. 지금은 여러 가지 재료로 집이나 방을 장식하지만, 예전에는 무엇으로 집을 장식했을까? 더군다나 큰 저택을 지니고 살았던 귀족들이라면? 귀족들은 분수나 더위를 피하기 위한 석굴을 장식하는 데 조개껍데기와 조약돌을 사용했다...

미술 2023.07.12

도나텔로, 막달라마리아, 1453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당신은 그 아름다움으로 숨이 멈춰져 본 경험이 있는가? 그녀를 처음 보던 순간이 기억난다. 대략 20여 년 전이었다. 그때는 누구의 작품인지도 몰랐지만 생기가 없는 눈빛으로 허공에 빈 시선을 두던 노파의 눈빛이 너무도 강렬했던 작품으로 남았다. 실제 사람 사이즈보다 살짝 큰 목조상인 '마리아 막달레나’ 는 동굴에서 오랜 기간 수행한 노파의 모습으로 변한 마리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도나텔로는 젊고 아름다웠던 여인에서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허영을 멀리하며 예수의 가르침으로 동굴에서 만년을 보내며 노파가 되어버린 마리아 막달레나를 보여주고 있다. 어떤 욕망이나 욕심도 없는 주름진 그녀의 얼굴과는 반대로 오래 지속된 고된 수행과 금식으로 단련되어 단단한 마른 근육질의 육신은 ..

미술 2023.07.11

티치아노, 펠리페2세, 1556

진정한 리더는 지나간 시절의 후광이 걷히고, 연극이 끝난후에서라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에스파냐는 15세기 말 신데렐라처럼 갑작스럽고도 화려하게 유럽 무대에 제국으로 등장했다. 1492년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의 이슬람교를 축출하면서 700년 동안의 레콩키스타를 완성했다. 우여곡절끝에 신성로마제국과 에스파냐 모두의 왕권을 승계받았는데 그가 바로 카를로스1세이다. 그의 통치 범위는 오늘날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체코, 프랑스 일부,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나폴리, 시칠리아, 북유럽, 중남미를 아우르는 ‘해가 지지 않는 국가’였다. 당신은 에스파냐의 무적함대 아르마다(Armada Invencible)와 레판토해전을 알고 있는가? 스페인의 전성기는 1500년생 카를로스 1세와 그의 아들..

미술 2023.07.09

렘브란트, 자화상, 63세, 1669

당신 삶의 마지막 때, 당신은 눈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렘브란트는 프로테스탄트 국가였던 네덜란드에서 활동했다. 직접 이탈리아에 가본 적은 없지만 판화나 다른 동료로부터 이탈리아 미술의 영향을 받았다. 1640년대 암스테르담 최고의 인기 화가였으나 이 자화상을 그릴 때는 이미 파산한 상태였다. 렘브란트가 죽기 몇 달 전 그린 자화상. 나이 들어가는 얼굴에 집중해 물감을 두껍게 발라 얼룩덜룩한 피부, 숱이 적어진 눈썹 등을 그렸다. 옷과 배경은 얇게 재빨리 칠해서 밝은 빛을 받은 섬세한 얼굴 표정에 주목하게 한다. 자화상으로 자신을 성찰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노인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회화 기술을 연습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떠한가? 삶의 이른 정점을 누리고 하강했던 렘브란트.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선 16..

미술 2023.07.07

반다이크,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 1638년경

당신의 젊음을 기억하는가? 그림 속 소년들은 영국 귀족인 3대 레녹스 공작의 아들들로, 왼쪽이 형인 존 스튜어트, 오른쪽이 동생 버나드 스튜어트. 당시 18세, 17세에 불과했지만 귀족의 거만함이 느껴진다. 두 사람의 자세와 호화로운 옷은 이들의 부유함과 높은 신분이 돋보이도록 계산된 것이다. 이 그림은 스튜어트 형제가 유럽 대륙으로 그랜드투어 여행을 떠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려졌다. 스튜어트 형제는 1639년1월 30일, 영국 돈 100파운드와 하인 6명을 데리고 3년 동안 해외 여행을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3년 후, 1642년에 영국에서 국왕 찰스 1세와 의회가 서로 심하게 다투어 전쟁(청교도 혁명)이 일어났고, 스튜어트 형제의 집안은 국왕의 친척이었기 때문에 국왕 편으로 전쟁에 참..

미술 2023.07.06

프리드리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1818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밭을 가는 농부는 글을 읽는 서생을 부러워하고, 글을 읽는 서생은 밭을 가는 농부를 부러워한다. 대나무 광주리 옆에 대롱대롱 매달린 표주박 속 탁주와 으리으리한 대궐 같은 저택에서 즐기는 산해진미도 실제로 먹고 마시는사람보다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이 더 진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도연명陶淵明(365~427)의 시를 읽다 보면 농부의 삶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던 이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뜨거운 햇볕과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견디며 농사를 짓는 농부 본연의 삶은 도연명의 시처럼 절대 유유자적하지 않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한다. 아마 현재와 과거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당시엔 견딜 수 없을 만큼..

미술 2023.07.02

빈센트반고흐, 구두, 1886

당신은 오늘 신었던 신발을 살펴본 적이 있던가? 고흐가 1886년에 완성한 는 화가로 전향한 그가 굶기를 반복하던 시절, 파리에서 그린 작품이다. 한 켤레의 낡은 신발, 막 벗어놓은 듯 신발 끈은 어지럽게 풀려 있고 한쪽 신발의 발목 부분이 접혀 있다. 마치 탈진한 사람처럼 푹 꺼져 있다. 주인은 신발 끈을 묶을 힘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헤지고 찌그러진 신발의 모양새가, 저택의 복도를 걸어 다니거나 마차에 올라 거리를 내려다보는 귀하신 분의 신발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신발은 흙길이든 도시의 골목이든 건설의 현장이든 정신없이 걷고 또 걷는 이가 주인일 것이다. 어떠한가? 이 신발 주인이 얼마나 고된 노동을하고 왔는지 벗어놓은 모양새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하루를 살기 위해 온 종일 신을 신고 고군분투하..

고흐 2023.06.30

이중섭, 달과 까마귀, 1953

당신은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둥근 보름달이 떠 있는 푸르른 하늘. 무리를 향하여 내려오는 까마귀 한 마리, 맨 오른쪽 까마귀가 날아오며 무리를 향해 입을 벌려 무언가를 말하는 듯하다. 화면 중앙에 앉아 있는 녀석은, 몸은 무리 쪽으로 향하면서 고개는 날아오는 녀석 쪽으로 돌려 뭐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맨 왼쪽 녀석도 아래쪽을 보면서 마치 오라고 부르듯 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의 가장 사랑하는 소중한 남덕 군 그동안도 건강한가요? 덕분으로 일주일쯤 전에 무사히 서울에 닿았소. 6월 25일부터의 대한미술협회와 국방부 주최의 미전[경복궁 미술관에서 열림. 를 출품해 큰 호응을 얻었다.]에 석 점을 출품했소. 모두 100호, 50호크기의 작품들인데, 아고리의 작품 세 점이 제법 좋은..

이중섭 2023.06.26

금강전도, 겸재(謙齋) 정선, 1734

지금까지 당신의 삶은 어떠했던가? 그렇다면 앞으로의 당신의 삶은 어떠할까? 마른 양지길이 있기도 했지만, 종종 질척한 음지의 길도 걸어왔을 것이다. 조선 영조시대 겸손한 선비로 불리기를 바랬던 겸재 정선이 금강내산(金剛內山)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금강전도》를 인용해보면, 바위산(양)과 흙산(음)이 마주해 동그랗게 순환하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 정선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주역의 기본 8괘의 기본인 음양론의 핵심은 '서로를 완성해 주는 관계'다. 우리네 삶도 비슷한 구조다. 동전의 양면처럼 두 모습이 존재한다. 자연 세계도, 인간 세계도, 지속되는 좋은 일도 없고 지속되는 나쁜 일도 없다. 지금은 너무 힘들고 고단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평온한 행복의 시간이 온다. 또한 지..

미술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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