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렘브란트, 자화상, 63세, 1669

풍선(balloon) 2023. 7. 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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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삶의 마지막 때,
당신은 눈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렘브란트는 프로테스탄트 국가였던 네덜란드에서 활동했다. 직접 이탈리아에 가본 적은 없지만 판화나 다른 동료로부터 이탈리아 미술의 영향을 받았다. 1640년대 암스테르담 최고의 인기 화가였으나 이 자화상을 그릴 때는 이미 파산한 상태였다.

렘브란트가 죽기 몇 달 전 그린 자화상.

나이 들어가는 얼굴에 집중해 물감을 두껍게 발라 얼룩덜룩한 피부, 숱이 적어진 눈썹 등을 그렸다.

옷과 배경은 얇게 재빨리 칠해서 밝은 빛을 받은 섬세한 얼굴 표정에 주목하게 한다. 자화상으로 자신을 성찰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노인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회화 기술을 연습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떠한가?

삶의 이른 정점을 누리고 하강했던 렘브란트.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선 1669년 빚어낸 ‘자화상’속 렘브란트는 늙고 지친 모습이 역력한 63세 노인으로 평생 부대껴온 삶의 곡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죽기 직전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낡아 빠진 헌 옷 몇 가지와 그림 그리는 화구뿐이었다니,

모든 것을 잃고,
삶의 마지막 때가 되었을 때,

렘브란트,
그의 시선은 어느 곳에 있는가?
그의 시선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어떠한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렘브란트의 마지막자화상과의 대면은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멎는 놀라움의 경지 그 자체였다.

1885년 11월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해 본다.

"어제 나는 대성당이 보이는 몇 개의 습작을 그렸어. 그리고 공원이 보이는 습작도 하나 있지. 그렇지만 나는 대성당보다 사람들의 눈을 그리는 것을 더 좋아 한단다. 사람의 눈에는 장엄한 대성당에는 없는 뭔가가 존재하거든.진정 내 관심을 끄는 것은, 거지나 거리의 여자일지라도, 인간의 영혼이란다."

어떠한가?

오늘 당신은,
당신의 시선은 어느 곳에 있는가?
당신의 시선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렘브란트, Self Portrait at the Age of 63, 1669, 캔버스에 유화, 86 x 70.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51년 구입

#거장의시선 #사람을향하다
#영국내셔날갤러리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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