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젊음을 기억합니까?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의 가곡 <아델라이데>를 처음 들은 사람들은 이 곡이 베토벤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아련한 그리움,
베토벤은 1795년,
스물다섯에 <아델라이데〉를 작곡했다. 1792년 고향 본에서 빈으로 건너와 콘서트 피아니스트와 작곡가로서 막 명성을 쌓아 나가던 시점이었다. 치명적인 난청증세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델라이데>를 작곡한 1795년,
20대 중반의 베토벤은 인생의 어두운 면모를 알지 못했고, 곡 역시 그의 심경을 말해 주듯 아련한 그리움을 담고 있지만 결코 우울하지는 않았다.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Friedrich von Matthisson(1761-1831)이 쓴, <아델라이데>는 여성이 아닌 꽃의 이름이다.
이른 아침 정원을 거닐던 시인은 수줍게 피어난 아델라이데 꽃을 발견한다. 그는 5월 아침의 햇살을 받으며 싱그럽게 피어난 이 꽃이 먼 훗날 자신의 무덤에, 이미 재가 되어 버린 심장 위에서도 보랏빛 미소를 지으며 피어 주기를 기원한다.
어떠한가?
이 곡에 담긴 아련함은 아마도 베토벤이 마음속으로만 흠모했던 어떤 여성에 대한 그리움은 아니였을까?
베토벤은 작곡된 지 5년 후인 1800년 시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부끄럽지만 당신의 시는 내 마음에 그대로 들어와 꽂혔다'고 설명하며 '모자라는 곡이지만 음악을 보내니 받아달라'고 썼다.
베토벤은 1827년 3월 27일,
57세의 나이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홉 곡의 교향곡과 서른두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해 많은 걸작을 쓰며 악성으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베토벤 개인적으로는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연인들과는 신분상의 차이로 맺어질 수 없었고 40대가 된 후부터 귀는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그 밖에도 무수히 많은 병에 시달렸다.
죽음을 맞기 며칠 전, 테너 가수 루이지 크라몰리니가 베토벤을 문병하러 와 <아델라이데>를 불러 주었다. 이 당시 베토벤은 귀가 완전히 멀어 있어서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후, 거장은 “자네의 노래를느낄 수 있었네”라고 말하며 크리몰리니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고 한다.
어떠한가?
오래된 사람들을 만나고 귀가하는 길,
그 곳에 나의 젊음이 있어서였을까?
매서운 추위의 겨울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거장임에 분명하다.
당신의 젊음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https://youtu.be/P1vUeHwN4cc
#30세의베토벤초상, 카를 리델, 1800년.
#베토벤 #아델라이데 #젊음
#예술 #인간을말하다 #전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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