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젊음을 기억하는가?
그림 속 소년들은 영국 귀족인 3대 레녹스 공작의 아들들로, 왼쪽이 형인 존 스튜어트, 오른쪽이 동생 버나드 스튜어트.
당시 18세, 17세에 불과했지만 귀족의 거만함이 느껴진다. 두 사람의 자세와 호화로운 옷은 이들의 부유함과 높은 신분이 돋보이도록 계산된 것이다.
이 그림은 스튜어트 형제가 유럽 대륙으로 그랜드투어 여행을 떠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려졌다. 스튜어트 형제는 1639년1월 30일, 영국 돈 100파운드와 하인 6명을 데리고 3년 동안 해외 여행을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3년 후, 1642년에 영국에서 국왕 찰스 1세와 의회가 서로 심하게 다투어 전쟁(청교도 혁명)이 일어났고, 스튜어트 형제의 집안은 국왕의 친척이었기 때문에 국왕 편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형과 동생은 전쟁 중 1644년과 1645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이때 두 사람의 나이는 겨우 24살이었다.
존은 따뜻한 황금색과 갈색이 어우러진 차분한 분위기로 한 걸음 물러나 있고, 버나드는 차가운 실버와 블루를 입고 거만한 태도로 관객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둘 다 스튜어트 집안 특유의 긴 주걱턱을 가졌지만 금발머리가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서 그마저도 개성적인 매력으로 보인다.
반다이크는 이처럼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는 격식을 드러내면서도 과하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자세와 결합시켰으며, 왕의 품격이 느껴지는 초상화는 찰스 1세와 귀족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어떠한가?
작품 속 두 청년은 형제 사이로 영국왕 찰스 1세의 사촌이며 왕족인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스튜어트, 한 살 터울이었던 형제는 각 만 열 일곱과 열 여섯 살이었으며 1639년 유럽 대륙으로 삼 년간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반 다이크에게 의뢰된 초상화다.
형제를 위해 멋진 초상화를 남긴 반 다이크는 약 2년 뒤인 1641년 겨울 런던에서 마흔 둘을 일기로 삶을 접었다.
그랜드투어후 형제는 청교도혁명과 관련된 영국의 내전(English Civil War)에 휩싸이며, 각각 스물 셋, 스물 둘 그야말로 꽃다운 나이에 전사하고 말았고 찰스 1세도 내전 끝에 패전하여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이 이끄는 의회파들의 의해 참수 당하는 비극을 맞고 말았다.
어떠한가?
한 치 앞을 알수없는 것이 우리네 삶 아니던가?
이 초상화를 그릴 때 화가인 반 다이크도, 모델로 선 두 형제도 그들의 미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반다이크의 이 그림에 오랜시간 나의 발길이 멈추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신은,
당신의 젊음을 기억하는가?
#안토니반다이크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 1638년경, 캔버스에 유화, 66 × 49.5 ㎝, 내셔널갤러리 런던
#거장의시선 #사람을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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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형제 #청교도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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