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모나리자, 레오나르도다빈치, 1506

풍선(balloon) 2023. 8. 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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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77센티미터, 가로 53센티미터의 작은 사이즈, 이 작은 그림을 보기 위해 하루에도 2만 명이 넘는 사람이 두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있고, 이 작품만을 위한 별도의 경비원까지 배치되어 있죠.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모나리자>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왜 그렇게 유명해진 걸까요?

백년 전만 해도 이 작품의 존재감은 그저 루브르에 있는 수많은 그림 중 하나에 불과했죠. 그러나 1911년 6월 21일 박물관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모나리자>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루브르 박물관 측에서는 스물네 시간 동안이나 도난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만큼이나 평범한 취급을 받던 소장품이었던 것이죠.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프랑스 정부는 박물관을 임시로 폐관하고 국경을 봉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립니다.

대중 사이에서도 슬슬 <모나리자>의 이름이 오르내렸겠죠. 루브르 박물관의 폐관도, 국경 봉쇄도 보통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1910년대 초는 신문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급증했고, 이때 <모나리자〉가 사라지면서 유명 신문사들은 앞다투어 이 사건을 대서특필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정부가 지목한 용의자 중 한 사람이 기름에 던진 불씨가 되었죠. 바로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였던 겁니다.

"다 빈치가 그리고 피카소가 훔친 그림!
이 그림이 그 정도로 걸작이었단 말인가?"

사실 피카소는 범인이 아니었고 그저 과거에 루브르 박물관에서 흘러나온 장물을 거래한 전적이 있어 용의자로 지목된 것뿐이었습니다. 곧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이미 <모나리자>는 피카소가 탐낸 그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사실이
두말할 것 없는 '걸작 보증 수표’ 였죠.

2년 뒤, 마침내 <모나리자>가 루브르박물관으로 돌아오는기적이 일어납니다. 진범이 검거되었기 때문이죠. 바로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하던 이탈리아인 빈센초 페루자였습니다.

자신의 조국인 이탈리아의 한 화랑에서 그림을 팔려던 그는 곧바로 검거되었는데, “프랑스에 있는 <모나리자>를 다 빈치의 조국인 이탈리아로 되돌려 놓고 싶었다”라고 범죄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범죄자 취급을 받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환호를 받았죠. 페루자는 비록 <모나리자>를 영원히 빼돌리는 것은 실패했지만, 이탈리아의 영웅이 됩니다.

어떠한가요?

그동안 무성한 소문 속에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이 존재감만 키워왔던 희대의 걸작 <모나리자>가 다시 루브르에 걸렸습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죠.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인기는 전혀 식지 않았습니다.

<모나리자>의 미소에 83퍼센트의 행복, 9퍼센트의 혐오감, 6퍼센트의 두려움, 그리고 약간의 분노와 무표정이 담겨 있다고 분석한 과학자도 있다고 하는군요.

사실 사람의 감정이란 게 다 그렇지 않을까요? 어떻게 100퍼센트의 행복이나 100퍼센트의 절망 같은 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살아 숨 쉬는 인간이라면, 다채롭게 뒤섞인 감정을 매분 매초 느끼며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즉 다 빈치는 진짜 '살아 있는 인간의 감정'을 화폭에 표현한 것이죠.

<모나리자>의 인물이 실제 사람과 같이 정확한 비율을 가진 것은 다 빈치가 저명한 해부학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기존에 그려두었던 수많은 해부학 스케치에 기반해서 그림을 완성했죠. 눈동자 하나, 손가락 하나도 허투루 그려진 것이 없습니다.

그는 선을 사용하지 않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간의 몸에는 완전한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신념 아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서 선을 찍 긋는 대신 얇은 덧칠을 서른 번 이상 하는 수고를 반복했죠. 이 기법을 '스푸마토'라고 합니다. 얼굴 윤곽이 선에 의해 잘리는 것이 아니라, 연기처럼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게끔 만드는 거죠. 이로 인해 그녀가 가진 미소의 오묘함이 더해집니다.

인물뿐만 아니라 배경 표현에서도 다 빈치가 '진짜 세계'를 반영하고자 했던 노력이 엿보입니다. 뒷배경의 산은 뿌옇게 뭉개져 있고, 세세한 질감은 느껴지지 않죠. 현실의 성실한 반영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 먼지와 수증기가 가득한 대기에 가려진 풍경을 보니까요. 풍경이 멀어질수록 대기 때문에 대상의 모습은 흐릿해지죠.

<모나리자>는 정면을 향해 앉아서 관람자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어요.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마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에게만 이야기해요"라며 속삭이는 듯 보이기도 하죠. 그러면 관람객은 서서히 그 눈과 미소에 마음을 뺏기게 되는 겁니다.

어떠한가요?

뒤늦게 유명세를 타게된 <모나리자>는 비록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모든 역주행의 아이콘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술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마음이 변할 뿐이지요.

혹시라도, 지금 당신의 삶이라는 작품이 아직도 시련만 지속되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면,

<모나리자>를 당신의 마음속에 담아보면 어떨까요?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인생이 당신에게 시련을 주면,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드세요.)

#조용필 #모나리자 #1988년
https://youtu.be/bArYBuSvroE


16세기, 르네상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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