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빈센트 반 고흐,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1889

풍선(balloon) 2024. 11. 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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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테오에게.

의욕적으로 일하려면
실수를 두려위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혼히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훌륭하게 될 거라고 하지.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너도 그런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잖아. 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침체와 평범함을 숨기려고 한다.

사람을 바보처럼 노려보는 텅 빈 캔버스를 마주할 때면, 그 위에 무엇이든 그려야 한다.

너는 텅 빈 캔버스가 사람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 모를 것이다. 비어 있는 캔버스의 응시, 그것은 화가에게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캔버스의 백치 같은 마법에 홀린 화가들은 결국 바보가 되어버리지. 많은 화가들은 텅 빈 캔버스 앞에 서면 두려움을 느낀다.

반면에 텅 빈 캔버스는 "넌 할 수 없어"라는 마법을 깨부수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화가를 두려워한다.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그것도 영원히!

텅 빈 캔버스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삶이 우리 앞에 제시하는 여백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난관에 맞서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간단히 말해,
그는 저항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어떠한가?

경제적인 어려움,
열악한 작업조건,
부모와의 심각한 불화에도 불구하고,

빈센트 반 고흐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영혼은 맑았고
그의 그림은 독창적이었다.

그렇게
빈센트 반 고흐는
어제보다 더 나은 화가로 성장해갔다.

어떠한가?

비록 당신의 앞날이 보이지 않더라도
비록 당신에게 격려와 사랑이라는 온기를 전해주는 사람이 지금 없을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마라.

앞으로 앞으로
한걸음씩 딛는 당신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음이 분명하다.

첫눈이 예고된
겨울밤의 시작,

당신에게 펼쳐질
당신의 가장 젊은 날을 응원한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
-1890),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nd Pipe>, 1889년 1월, 51cm x 45cm, P
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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