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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고흐, Drawing, Pen, pencil, brush (ordinary wove paper, pasted), Brussels: April, 1881, Miners' Women Carrying Sacks (The Bearers of the Burden), 석탄 부대자루를 나르는 탄광여인들.43×60cm,
오테를로, 크휠러 묄러 국립미술관.
#신경림 #가난한사랑노래 #1988년
#고흐 #석탄부대자루를나르는탄광여인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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