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191

한스홀바인, 죽음의 춤, 1526

당신은 죽음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 죽음이라는 것은 어쩌면 음습함과 공포를 뜻하는 게 아니라 삶 안에 들어와 있는 죽음의 시간을 분명하게 의식하며, 우리의 짧디짧은 삶에서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추구하고 실천하라는 의미임을 알게된다. 둘러보라.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던가? 중세시대 큰 광장에는 "죽음은 확실하다. 다만 그 시기만 불확실하다”(mors certa hora incerta)라고 적혀 있곤 했다. 어떠한가? 죽음은 삶의 유한성을 담고있다. 만약 죽음이 없다면 인간에게 겸손함이나 배려도 없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기 마련이고, 집착과 미련은 끝도 한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은 바로 삶의 명확한 이유이고 진실한 삶의 밑거름이 된다. 퀴블..

미술 2023.05.13

고흐, 어머니, 1888

당신 마음에 자리해있는 어머니는 어떤 모습인가? 1888년, 고흐는 룰랭 부인을 단지 한 사람의 유모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어머니이며, 은혜와 축복을 주는 존재로 그리려고 했다. 이 그림을 그리던 시기에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고향인 네덜란드의 준데르트가 그립고, 어머니와 같이 지내던 방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아마 그는 룰랭 부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고, 작품에 투영했을 것이다. 작품을 보면 화면은 온통 녹색으로 가득하다. 배경을 차지하는 벽지의 아주 짙은 톤에서 모델의 윗도리의 녹색 톤, 마지막으로 치마의 옅은 녹색까지 단계적으로 톤이 옅어진다. 이것은 고흐가 상당히 치밀하게 녹색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림의 윤곽선은 단단하고, 화면은 그림자 하나 ..

고흐 2023.05.12

라파엘로산치오, 절름발이의 치유, 1515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인하여 예수를 부인하고 부인하고 부인하였던 베드로는, 무엇으로인하여 성전 미문앞 앉은뱅이를 일어나 걷게 하였은가? 이천년전 베드로와 요한은 기도하는 목적으로, 앉은뱅이는 구걸하려는 목적으로 성전에 올랐다. 서로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성전 앞에서 만난 것이다. 이 만남을 통해서 베드로와 요한은 이 앉은뱅이의 아픔에 주목하게된다. 앉은뱅이의 사십여년은 사람들에게 하루하루를 무엇을 얻을까 바라며 살던 평생의 삶, 매일 지치고 고단한 걸림돌의 삶이었음이라ᆢ 어떠한가? 이천년전 성전앞에서 주목하고 만났던 이들의 만남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킨다. 걸림돌이었던 삶을 디딤돌로, 진정한 소원과 목적을 찾아 삶의 방향을 선회하게 된다. 어떠한가? 희랍어 '아테니사스' ‘분명한 목적을 가..

미술 2023.05.11

이중섭, 황소, 1953

혹시나 이중섭의 붉은 황소, 우리의 황소를 본적이 있는가? "내 소는 싸우는 소가 아닌 고생하는 소, 소 중에서도 한恨의 소이다!"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느꼈던 그리움과 사랑, 몸서리치도록 지긋지긋했던 가난,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던 삶에 대한 투지 등을 고스란히 표현해낸 작품, 이것은 화가 이중섭의 영혼이 담긴 분신과도 같은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는 이중섭이 세상을 떠나기 일 년 전인 1955년 첫 개인전에 출품되었던 오십여 점의 작품들 가운데 하나이다. 당시 출품작들이 대부분 1954년 통영에서 머물며 그렸던 작품들인것으로 보아 역시 1954년 통영에서 그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개인전이 끝난 후에 친구 김광균 시인이 출품작 중 팔리지 않은 이십여 점의 작품을 자신의 ..

이중섭 2023.05.10

주세페아르침볼도, 사계, 1573

오월의 첫 날,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季節)에 있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1527~1593)의 4계四季, 사계절에 걸맞은 각종 식물들을 조합해 유쾌한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봄’은 갖가지 꽃들로, 여름은 과일과 채소의 열매로, 가을은 포도와 곡식의 낟알로, 겨울은 잎사귀가 떨어진 나목으로 표현됐다. 아르침볼도는 사계절 연작에 사람의 일생을 ‘봄’은 성장기, ‘여름’은 젊은 시절, ‘가을’은 중년기, 그리고 ‘겨울’은 노년기로 표현한 것이다. 어떠한가? 때는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초록의 잎새가 짙어지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고 지는 이 때, 이 때가 지나면 우리는 또 다른 계절과 맞이하게됨에 틀림이 없다. 어떠한가? 계절의 순환..

미술 2023.05.10

페르메이르, 우유따르는 하녀, 1658

오늘 당신의 아침은 어떠한가? 1660년, 평범한 네덜란드의 집, 숨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빛의 신비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삶이 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우유를 따르는 아주 단순한 일이 전부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여인은 이 일을 진지하고 경건하게 행한다. 비록 신분이 낮은 여인이지만, 그 풍채는 당당하고 위엄 있다. 화려하거나 위대한 어떤 것도 없는 이 그림은 고전적인 아름다움에 도달한다. 창으로 흘러 들어온 아침 빛은 조심스레 방 안을 채운다. 이 신비한 빛은 모든 평범한 것들에 축성을 내린다. 빛이 떨어지는 텅빈 벽, 화가는 이 벽에 남아 있는 작은 못이나 못 자국 하나 놓치지않고 꼼꼼히 그렸다. 이 크고 작은 흠집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살았던 사소한 흔적들이다. 여인은 붉..

미술 2023.05.08

브루넬레스키, 산타마리아델피오레대성당의 돔, 1436

혹시 지금 당신이 지속적으로 바라던 기회를 얻지 못하여 좌절하고 있는가? '산 조반니 세례당 동문 제작 공모전' 15세기에 들어서자마자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의 산 조반니 세례당 나무 문 교체 작업이 시작되었다. 산 조반니는 이탈리아어 식으로 성 요한을 뜻한다. 이 세례당은 입구가 세 개인데, 남쪽 문은 당시로부터 70여 년 전인 1330년부터 5년간 작업했고, 조각가 안드레아 피사노(Andrea Pisano, 약 1270~1348)가 청동 위에 금박을 입힌 부조패널로 만들었는데 성 요한의 일생이 조각되어 있다. 이 세례당의 동쪽 문을 새로 제작하기 위해 1402년에 ‘산 조반니 세례당 동문 제작 공모전’이 열렸다. 최종적으로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의 작품이 후보에 올라 겨루었다. 심사위원..

미술 2023.05.06

빈센트반고흐, 선한 사마리아인, 1890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썬다가 서른살이 되는 1919년 티벧에는 큰 눈이 내렸고, 9월말이 되자 길이 얼고 산천은 눈속에 싸여서 활동하기에 여간 어려운 형편이 아니었다. 어느날 썬다는 랑케트쪽으로 가는 중에 티벧인 한 사람과 동행하게 되었다. 그들은 앞을 분간 할 수 없는 눈보라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함께 걷고 있었다. 사력을 다해 걷고 있는 중이었는데, 길에서 약 십미터나 떨어진 가파른 비탈쪽에 웅크리고 있는 동사체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썬다는 동행에게 “얼어 죽어가고 있는 그 사람을 구조하여 업고 가자”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그러다가는 우리도 얼어죽소. 나는 살아야겠소” 하면서 혼자 가버리는 것이었다. 썬다는 비탈을 조심스럽게 더듬어 내려가서..

고흐 2023.05.05

비제 르브룅, 마리앙투아네트, 1783

출신이 좀 수상한 라모트 백작부인은 로앙 추기경에게 왕비의 가짜편지를 전달한다. 장관 자리를 노리고 왕비에게 접근할 기회를 찾고있던 추기경은 왕비가 자신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고 착각한다. 실제로 백작부인은 어느 날 밤 베르사이유 궁 정원에서 왕비를 닮은 한 창녀를 대역으로 삼아 추기경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밀회를 주선하기까지한다. 추기경은 깜빡 속아 넘어가고, 백작부인은 여왕의 자선사업에 쓸 돈이라고 속여 추기경으로부터 여러 차례 돈을 받아 가로채기도 한다.그리고 마침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구입하고 싶다는 왕비의 가짜 편지를 전달한다. 추기경은 보석상에게 목걸이를 주문하고, 여왕의 친필 사인을 믿은 보석상은 추기경에게 목걸이를 보낸다. 그러나 만기일까지 돈이 입금되지 않자 보석상은 여왕에게 청구서를 보낸다..

미술 2023.05.0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