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인가? 탕자의 귀향이라는 그림을 처음으로 보았던 그해, 내 영적인 여정은 세가지 단계로 나타났다. 내가 경험했던 첫 번째 단계는 작은아들이 되는 경험이었다.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아버지가 작은아들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품으로 가까이 끌어당기는 다정한 모습을 보자 내가 탕자처럼 길잃은, 돌아가고 싶은 아들이자 아버지의 따뜻한 품이 필요한 사람이라는걸 깊이 깨달았다. 오랜 세월 나는 나를 귀향하는 탕자라고 여겼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께서 나를 반겨주실 순간을 기대했다. 내 영적 여정의 두 번째 단계는 어느 날 저녁 렘브란트의 여정을 이야기하는 도중 시작되었다. 솔직히 말해 나는 내가 큰아들 같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실제로 우리 집안에서 장남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비롯하여 내가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