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베르메이르, 1665

풍선(balloon) 2023. 5. 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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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는데 그중 여성의 수명이 더 길다. 결혼하여 가정을 갖더라도 여성은 늦든 이르는 인생의 어느 길목에선가 혼자가 되는 시기가 찾아온다.

수명과 상관없이 관계에서도 누구나 혼자가 되는 시기는 불현듯 찾아온다. 그토록 사랑했는데 언제부턴가 마음이 떠나갔다면 피할 수 없다. 그 주체가 내가 됐건 상대가 됐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럴 때는 아무리 괴로워도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면 혼자 된 슬픔에 빠지기 쉽다. 아이들이 자라서 독립했을 때도 마찬가지. 마땅히 기뻐할 일인데도 마음에는 휑하니 구멍이 뚫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렇게 소중했던 친구들, 동료, 인생의 선후배, 지인들과도 언젠가는 이별하는 순간이 온다.

혼자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씁쓸하다. 나도 한 때는 누군가의 인생에 중요한 등장인물이었는데. 그래서 인생은 불가사의다.

잊지 말자.

원래 우리는 고독했고 앞으로도 고독할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고독을 피할 수는 없고 지금 나는 그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어떠한가?

고독이 불행이 아님을 가르쳐준 사람이 있다.

푸른 눈에 감색스웨터,
진주 귀걸이를 한 그녀.

늘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는 포근함과 따스함 그리고 인간적인 성숙함을 느꼈다. 친구가 사는 아파트 관리인으로 오랫동안 일하고 있는 마리나다.

그런데 마리나는 온화한 미소를 띠우고 있다. 한때는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분노가 떠나질 않았어요.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거든요."

그녀만을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간 남편과 아들을, 자신의 운명을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파리를 떠났지만 1년 후 그녀는 다시 돌아왔다. 게다가 전에 일했던 곳과 같은 장소로 돌아와 일하고 있다.

"행복한 추억이 있잖아요. 추억 속에서만큼은 남편과 아들이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그걸로 됐어요."

어떠한가?

그녀에게서 짙은 고독의 그림자는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행복한 추억이 그녀에게 강인함과 품격을 선사했으니까.

남겨진 자에게는 고독이라는 시간과 공간뿐만아니라 함께했던 추억도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 인생이니,

힘껏 사랑하며 살아가야되지 않겠나?

https://youtu.be/6OlbTgj5qVo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1675)),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네덜란드, 16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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