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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곳은 어디인가?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플레기아스의 배를 타고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스틱스강을 건너가고 있다.
붉은 두건을 쓰고 요동치는 배 위에 간신히 서서 불타오르는 도시를 뒤돌아보며 몸을 떠는 왼쪽 사람이 단테이다. 그 오른쪽에서 단호한 자세로 단테의 손을 잡아주는 이가 바로 베르길리우스다.
스틱스강은 지하세계의 문턱을 의미한다. 점액과 같은 진흙으로 가득 찬 강, 분노에 찬 자들은 서로를 물고 뜯으며 싸우고 우울에 찬 자들은 진흙 아래에 잠겨 있다.
지상에서 음란과 오만과 탐욕에 젖어 온갖 죄(罪)를 짓고 지옥으로 떨어진 저주받은 영혼들이 뱃길을 가로막고있다.
조금의 희망도 허락되지 않는 이곳에서 영원히 계속될 고통 속에 허우적대는 이 중에는 절망에 몸을 맡기고 가라앉는 영혼이 있는가 하면, 광기 어린 눈을 부릅뜨고 서로를 짓밟으며 필사적으로 배 위로 올라타려는 영혼도 있다.
어떠한가?
광기와 폭력, 공포와 혐오가 뒤섞인 이 곳,
지옥의 악다구니판인가?
아님 지상에서의 우리의 현실인가?
이 모든 혼란 속에서
길을 잃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외젠들라크루아 '단테의 조각배' 1822년, 캔버스에 유채, 189×246㎝, 루브르
#들라크루아 #우정아
#단테의배 #단테 #베르길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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