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렘브란트, 자화상, 1669

풍선(balloon) 2023. 5. 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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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온 맘 다하는 그 무엇의 열망이 있는가?

렘브란트는 영혼의 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소망이란 것을 품은 사람이었다. 그 소망이란 권태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일을 반드시 이행하실 것이라는 든든하고도 기민한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말하자면 신뢰의 노끈에 단단히 매어놓은 상상력이 곧 그의 소망이었다.

렘브란트는 자신을 하나님의 방식대로, 그분이 자유로이 움직이실 수 있게끔 기꺼이 맡겨 드렸다. 미술가가 가장 하기 어려운 자기부정의 결단이 있었고, 그의 눈은 언제나 십자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런 결단을 내린 후에야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다.

렘브란트는 고난을 체념이나 현실포기로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난이 축복의 또다른 통로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고난은 그를 낮추게 만들었고 온갖 찌꺼기들로 가득찬 정욕을 잠재우고 하나님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고통 가까이에 계신다. 따라서 렘브란트가 상처입고 절뚝거리고 가슴 아파할 때 그를 찾으셨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갈팡질팡하고 어쩔 줄 몰라할 때 그에게 위로를 주셨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는 다시금 부축하여 일어나도록 하셨다.

렘브란트 자신도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그가 아무 것도 소망하지 않았다면, 자기의 인생을 놓고 탄식하고 있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렘브란트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당신은 어떠한가?

같은 일을 당하더라도 사람마다 큰 차이가 난다. 고흐와 렘브란트의 경우가 그러하다. 고난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고흐는 쓰러졌지만 렘브란트는 일어섰다.

부친을 따라 목사가 되려고 했던 고흐는 낙망하여 결국에는 젊은 나이에 자살하고 말았고, 렘브란트는 더 심한 슬픔을 당하였지만 소망을 잃지 않았고 맨 마지막에는 더욱 겸손해져서 자신이 '탕자' 였음을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고흐는 격한 감정에 치우칠 때가 많았지만 렘브란트는 그런 감정을 통제하고 자신의 내면에 온유의 물을 부어 주었다. 고흐는 자신의 무력함을 자책하였지만 렘브란트는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갔다.

어떠한가?

우리가 겪는 고난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유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난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표시이고, 고난에 빠질 때 참다운 소망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렘브란트에게 고난이 허락되지 않았다면 그처럼 심오하게 인간을 이해하고 감동적인 작품을 탄생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고난은 피하고 싶은 이름이지만 피할 수 없는 이름임에 틀림없다.

고통의 심연조차 하나님의 출입구역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구원에 있으므로 고통이 아닌 구원이야말로 궁극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분의 존재를 신뢰할 때 고난마저 아름답게 보이게 된다.

그의 그림은 불행했던 생애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확고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 그리고 경건과 은혜로 충만하다.

어떠한가?

렘브란트가 숨을 거두있을 때 그의 곁에는 몇 벌의 헌 옷가지와 그림 도구들, 그리고 오래된 성경책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림을 열심히 그렸지만 그 에너지는 그림 자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성경을 읽었고, 믿음을 위해서 성경을 읽었고, 또 실존의 비밀을 캐기 위해 성경을 읽었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 성경을 읽었다. 그에게 성경은 우리 몸을 지탱하기 위해 매일 먹어야 하는 양식처럼 영혼을 위해 먹어야 하는 필수적인 영양공급원이었다.

아마도 그는 진리의 말씀을 그림을 통해 나누어 주고자 했던 바울과 같은 전도자로 살기를 원했고 평생을 이것을 위해 바쳤을 것이다.

어떠한가?
렘브란트는 성공한 삶을 살았을까?

그에게는 비록 출세하거나 돈을 번다거나, 유복한 가정을 꾸리는 조그만 행복조차 허락되지 않았지만, 그는 가장 가치있다고 판단한 일에 자신을 과감히 던져버릴 줄 알았고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키워가고 사랑을 체험하며 영광스런 사람으로 성숙해갔음에 분명하다.

당신은 어떠한가?

인생의 허리녘을 돌아보니, 몸과 마음이 아프고, 온통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내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되지 않던가?

최근 또 한 명의 마음에 병을 얻은 오랜 친구를 만났다. 그가 겪고있는 지금의 고난에서 온 맘다해 소망을 품는 그런 삶으로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당신에게는
온 맘 다하는 그 무엇의 열망이 있는가?

#렘브란트 '자화상' 1669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캔버스에 유채, 86×70

#렘브란트 #서성록
#성서속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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