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렘브란트, 어머니, 1655

풍선(balloon) 2023. 5.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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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
그들에게 빛은 어디서오는가?

렘브란트,
그의 신산한 삶때문이었을까?
그는 영웅들의 대단한 스토리에 묻힌 평범한 이들 낮은 소리 귀 기울였다.

1650년 이후 렘브란트는 그의 어머니처럼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 나이든 여인들의 그림을 그렸다.

어머니,

내세울 만한 큰일을 한 사람들이 아니다. 시간을 견뎠지만, 대단히 자랑할 것 없는 사람들. 물론 그들의 삶이 의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때로는 행복했고, 때로는 슬펐으리라.

여인 옆에 창문이나 촛불이 없으니, 그림 속 빛의 기원은 찾을 수 없다. 빛은 인물에게서 조용히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어두울때에만 비로소 보이는 약한 빛. 그런 존재들의 나직한 언어들이 그림 속에서 조용히 울려 퍼진다.

렘브란트의 말년은 비참했다.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며 화가가 되었고, 20대 초반에 이미 잘나가는 작가가 되었다. 그는 결혼에도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예술가로 자부심에 넘치던 렘브란트는 자기 방식을 고집하면서, 주문자의 뜻을 반영하지 않는 화가로 소문났고 주문도 줄었다. 수입이 줄어들었음에도 씀씀이를 줄이지 못했던 렘브란트는 결국 파산했다.

모든 아름답고 따뜻했던 것은 떠나고 그에게는 고독과 궁핍, 신앙 그리고 그림만이 그에게 남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
인간은 어떤 표정으로 세상을 보는가?

렘브란트의 그림에 등장하는 노인 얼굴에는 인생의 굴곡이 짙게 새겨져 있다. 화가는 노인들의 얼굴에 누구보다도 충실하게 인생을 담아냈다.

어떠한가?

평범한 사람들,
우리의 어머니 혹은 누이들.
그들에게는 누구의 도움을 구하기 어렵다.

빛은 그들에게서 조용히 뿜어져 나온다.

혹시나 오늘도 주변에서 가볍게 지나쳤던 그 늙어버린 누이들, 그들의 평범한 삶이 바로 인간의 역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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