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술 154

비제 르브룅, 마리앙투아네트, 1783

출신이 좀 수상한 라모트 백작부인은 로앙 추기경에게 왕비의 가짜편지를 전달한다. 장관 자리를 노리고 왕비에게 접근할 기회를 찾고있던 추기경은 왕비가 자신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고 착각한다. 실제로 백작부인은 어느 날 밤 베르사이유 궁 정원에서 왕비를 닮은 한 창녀를 대역으로 삼아 추기경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밀회를 주선하기까지한다. 추기경은 깜빡 속아 넘어가고, 백작부인은 여왕의 자선사업에 쓸 돈이라고 속여 추기경으로부터 여러 차례 돈을 받아 가로채기도 한다.그리고 마침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구입하고 싶다는 왕비의 가짜 편지를 전달한다. 추기경은 보석상에게 목걸이를 주문하고, 여왕의 친필 사인을 믿은 보석상은 추기경에게 목걸이를 보낸다. 그러나 만기일까지 돈이 입금되지 않자 보석상은 여왕에게 청구서를 보낸다..

미술 2023.05.02

안개바다위의방랑자, 카스파다비드프리드리히, 1818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광활한 대지, 우뚝 솟은 산들 사이로 휘몰아치는 듯한 안개의 파도는 대자연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에 마주선 인간은 어떠한가? 상대적으로 그 유한성이 도드라져 보인다. 뒷모습이어서 표정을 볼 순 없지만 아마도 압도와 경외의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숭고미의 특별함은 단독자로서의 자아와 만나게 하는 데 있다. 숭고와 관련한 모든 것은 하나로 수렴된다고 할 수 있다. 그 하나란 '자기와의 대면'이다. 숭고의 체험에서 인간은 밖으로부터 주어진 특성이나 위치가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의 단독적 모습과 만난다. 사실 인간은 처음부터 홀로다. 그러나 이 홀로있음은 사회화 과정 속에서, 또 사회생활에서 주어지는 온갖 규범과 관습의 울타리 안에서 외피를 입는다. 그리하여 한 개인의 정체성도..

미술 2023.04.30

공재 윤두서, 자화상, 1710

그는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해남 윤씨였다.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의 증손자였고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의 외증조부이기도 했다. 해남 윤씨는 정치적으로 남인(南人)이었다. 13세 때 한양에 올라온 윤두서는 숙종 때인 1693년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해 성균관에 들어갔다. 그의 나이 26세였다. 그러나 이듬해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남인은 서인(西人)에 밀려 권력을 잃었다. 그 후 윤두서는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치열한 당쟁 속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동안 셋째 형 윤종서가 귀양 중에 사망했고, 윤두서 자신도 큰형 윤창서와 함께 모함에 연루돼 죽을 고생을 했다. 특히 윤두서가 이 자화상을 그리고 있었을 시기는 그에게 온갖 어려움이 겹겹이 쌓여 있..

미술 2023.04.28

귀스타브 카유보트, 오르막길, 1881

당신은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화창한 햇살 아래, 두 남녀가 오르막길을 걸어가는 중이다. 남녀의 모습 뒤로는 그늘진 전경이, 앞으로는 오르막길 풍경이 펼쳐져 있다. 남성은 야외 놀이에 적합한 모자를 쓰고 있으며, 팔 동작으로 미루어보아 파이프 담배를 쥐고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끝단에 장식이 달린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붉은색 양산이다. 밝은 햇살이 펼쳐내는 풍경 속에서 여성의 양산은 화사하게 색감을 뽐낸다. 두 사람은 지금 여유로운 산책중일까? 어떠한가? 두 남녀는 어떤 관계일까?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일 수도, 어느 정도의 부부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일정한 간격이 존재한다. 대개의 그림 속에서 연인이나 부부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밀착된 형태로 표현되는..

미술 2023.04.27

박수근, 귀로歸路, 1964

그대 아직 꿈꾸고 있는가? 벌거벗은 나무. 나목(裸木). 앙상하게 마른 가지에 나뭇잎이 없다. 계절은 분명 겨울. 오래된 시간. 지금을 이루는 것은 지나온 세월이 만드는 법. 화강암의 표면을 닮아 있는 그림 속의 지금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들이 필요했음이 분명하다. 겨울을 견디는 지금의 나무는, 잎이 떨어져 벗어버린 앙상히 벗고 있는 나목(裸木). 어떠한가? 지금은 힘들고 앙상한 겨울이지만, 내일이 오고, 봄이 오면 피어날 것을 알기에, 박완서 선생은 박수근의 나무가 더 이상 고목(古木)이 아닌 나목(裸木)이라 했다. 어떠한가? 지성의 끝자락에서 영성을 만났고, 죽도록 사랑해 본 후에 용서를 알게 되었고, 이제는 그만 놀고 집으로 돌어오라는 부르심을 받고 하늘길로 가신,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의 평생이..

미술 2023.04.26

우물가의여인, 장 프랑수아 밀레, 1866

#우물가의여인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구하고 있습니까? 우물가의 여인처럼 난 구했네 헛되고 헛된 것들을 그 때 주님 하신 말씀 내 샘에 와 생수를 마셔라. 오 주님 채우소서 나의 잔을 높이 듭니다. 하늘 양식 내게 채워 주소서 넘치도록 채워 주소서. #우물가의여인, La femme au puits,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66년, 소묘, 파스텔(pastel), 44 x 34.5 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미술 2023.04.25

카라바조, 의심하는 도마, 1602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그는 르네상스 시대가 지나가면서 사실에 가까운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어딘지 모르게 왜소해 보이는 예수님 주변에 세 명의 남자가 둘러서 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예수님의 상처에 손을 넣고 있는데, 이 사람이 도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손으로 도마의 손을 붙들고, 자신의 상처를 만져보도록 하셨고 다른 제자들로 예상되는 두 사람이 도마의 뒤에서 도마의 행동과 예수님의 상처를 지켜보고 있다. 카라바조는 실제로 살아계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도 과거 르네상스 시대에 그려졌던 제자들과 같은 거룩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주름투성이의 허름한 사람들이다. 르네상스로 인간중심의 문화가 발전하였고 종..

미술 2023.04.23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피터르 파울 루벤스, 1620

프리기아(소아시아)의 산지 마을에는 아주 아름답고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로 합쳐 있다. 하나는 ‘보리수’고, 다른 하나는 ‘참나무’다. 하나의 줄기에서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다니. 어떤 사연이 있을까? 올림푸스의 최고 신인 주피터(제우스)와 전령의 신인 머큐리(헤르메스)는 인간 세상을 살펴보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프리기아의 한 마을을 방문한다. 하지만 집집마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때 가난한 오두막집들 중에서도 가장 초라한 집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은 그 집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들이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문이 활짝 열리면서 따뜻하고 친절한 얼굴이 나타났다. ‘바우키스’라는 이름의 노파는 허기진 나그네들을 기쁘게 맞이하면서 변변치 않은 저녁식사지만 ..

미술 2023.04.20

만종, 장프랑수아 밀레, 1857

한 뼘 길이만큼의 짧은 삶에서 진정 우리의 소망은 무엇에 있는가? 시편 39장 5.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You have made my days a mere handbreadth; the span of my years is as nothing before you. 찬송가 552장 한번가면 않오는 빠른 광음지날때 귀한 시간 바쳐서 햇빛되게 하소서 어떠한가? 오늘 나는 누구에게 빛과 소금이 되었을까? #아침해가돋을때 https://youtu.be/A32uT4Jj074만종, 1857-1859년. Musée d'Orsay, 파리, 장프랑수아 밀레.

미술 2023.04.1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