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길을 간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어두운 배경을 바탕으로
왼쪽에는 무시무시한 해골이 서 있습니다. 손에는 몽둥이처럼 보이는 커다란 촛대를 들고 있네요. 옷에는 십자가가 가득 새겨져 있고요. 해골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데, 바로 인간의 전 생애가 단계별로 보이는 이미지입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꿈을 꾸듯 평온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데요. 발그레한 볼을 보면 좋은 꿈을 꾸면서 행복해하는 것 같기도 해요. 색감도 밝고 화사해서 더욱 그렇게 보이죠.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은 어머니가 사망한 이후 그린 것이랍니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만 5년이 걸렸죠. 클림트는 아버지, 동생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까지 겪은 이후로 삶과 죽음을 다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떠한가요?
삶에는 항상 죽음이 함께 있다는 점과
언제나 죽음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오른쪽 하단의 가장 밝은 노란색 장식 안에 서명을 한 게 보이죠. 가장 밝은 곳에 서명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애정이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일까요?
하지만,
그는 이 그림을 완성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56세의 나이에 예상치 못한 스페인독감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가 사망한 나이와 같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어떠한가요?
지금은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이 된 클림트이지만 그는 초기에는 성공을 위해 자신이 그리고싶은 그림보다, 세상이 바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아픔을 겪은 이후 깨닫습니다. 성공과 부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원하는것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더 이상 자신이 하고 싶었던 예술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이 마음을 자신만의 캔버스에 솔직하게 담아냈죠. 시대의 흐름과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예술로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예술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면을 드러낸 그만의 솔직함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클림트가 계속해서 유행을 따라갔다면 거장의 반열에 오를수 있었을까요?
너무도 쉽게 유행에 휩쓸리고 개성이 사라지는 요즘,
클림트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삶의 길을 말해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길 위에 서 있습니까?
#슈베르트 #현악4중주No14 #죽음과소녀
https://youtu.be/j7VBbOchYNU
Death and life.
oil on canvas.178×198cm.vienna
#구스타프클림트 #오스트리아
#아르누보 #죽음과삶 #1915년
#내가사랑한화가들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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