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피터르 파울 루벤스, 1620

풍선(balloon) 2023. 4. 20. 21:12
728x90
반응형


프리기아(소아시아)의 산지 마을에는 아주 아름답고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로 합쳐 있다. 하나는 ‘보리수’고, 다른 하나는 ‘참나무’다. 하나의 줄기에서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다니. 어떤 사연이 있을까?

올림푸스의 최고 신인 주피터(제우스)와 전령의 신인 머큐리(헤르메스)는 인간 세상을 살펴보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프리기아의 한 마을을 방문한다.

하지만 집집마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때 가난한 오두막집들 중에서도 가장 초라한 집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은 그 집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들이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문이 활짝 열리면서 따뜻하고 친절한 얼굴이 나타났다.

‘바우키스’라는 이름의 노파는 허기진 나그네들을 기쁘게 맞이하면서 변변치 않은 저녁식사지만 함께하자고 했다. 그리고 남편인 ‘필레몬’에게 부탁해 손님들이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도록 아궁이에 장작을 더 넣게 했다.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올리브 몇 알과 적은 양의 채소와 기름밖엔 내놓지 못했지만 최고의 대접을 하였다.

이 그림에서 머큐리가 손 위에 와인잔을 공중에 떠 보이며 정체를 밝히자 필레몬은 깜짝 놀라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바우키스가 신들을 대접하기 위해 거위를 잡으려고 하자 주피터가 한쪽 손을 들어 말린다.

이에 감동한 그들은 노부부에게 소원을 묻는다.

노부부는 단지 두 사람이 영원히 떨어지지 않고 한날 한시에 죽을 수 있게만 해 달라고 했다. 제우스는 그들의 청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노부부는 그 신전에서 신을 섬기며 아주 오랫동안 평화롭고 고요한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세월의 무게로 노쇠해진 몸에 피곤을 느낀 두 사람은 지친 몸을 쉬기 위해 신전 앞 층계에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았다. 그 순간 노부부는 자신들의 손가락이 나뭇잎으로 덮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느새 그들은 한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멋지고 아름다운 ‘보리수’와 ‘참나무’로 변해 있었다.

이 프리기아지역의 나무는 소박하고 진실한 사랑을 상징한다.

어떠한가?
오늘 우리집에 찾아오는 손님이나 나그네를 친절하게 대접했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최고의 소원은 무엇인가?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피터르 파울 루벤스, 1620-25년경, 캔버스에 유화, 153.5 x 187.0cm, 빈미술사박물관

#합스부르크600년 #매혹의걸작들 #국립중앙박물관 #바로크
#주피터와머큐리를대접하는
#필레몬과바우키스 #피터르파울루벤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