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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티에는 물의 님프였다.
그녀는 아폴론을 사랑했으나 아폴론은 이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 절망한 그녀는 머리칼을 어깨 위에 풀어헤친 채 하루종일 차가운 땅 위에 앉아 있었다. 며칠동안이나 그렇게 앉아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도 않았으니 그녀는 파리해져 갔다.
자신의 눈물과 찬 이슬이 유일한 음식물이었다. 그녀는 해가 떠서 하루의 행로를 마치고 떨어질 때까지 줄곧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것에는 눈도 돌리지 않고 언제나 해가 있는 쪽으로만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의 다리는 땅 속에 뿌리내렸고 얼굴은 해바라기꽃이 되었다.
이 꽃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는 태양을 따라 늘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아폴론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가?
고흐의 해바라기는
과연 무엇에 대한 바라봄이었을까?
그가 살아있던동안 온통의 삶이 영광과 축복보다는 비루함과 철저한 실패감이었을 것이고, 그로 인하여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끝내기까지하였던 그 마음은 무엇에서였을까?
어쩌면 우리네 짧디 짧은 삶이 클리티에처럼,
온통 햇님에 기대고 바라봄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힘껏 사랑해 볼 일이다.
해바라기 (F454), 1888, 유화, 92.1 × 73 cm, 내셔널 갤러리, 런던, 영국
#고흐 #해바라기 #사랑
#클리티에 #토머스불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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