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썬다가 서른살이 되는 1919년 티벧에는 큰 눈이 내렸고, 9월말이 되자 길이 얼고 산천은 눈속에 싸여서 활동하기에 여간 어려운 형편이 아니었다.
어느날 썬다는 랑케트쪽으로 가는 중에 티벧인 한 사람과 동행하게 되었다. 그들은 앞을 분간 할 수 없는 눈보라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함께 걷고 있었다.
사력을 다해 걷고 있는 중이었는데, 길에서 약 십미터나 떨어진 가파른 비탈쪽에 웅크리고 있는 동사체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썬다는 동행에게 “얼어 죽어가고 있는 그 사람을 구조하여 업고 가자”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그러다가는 우리도 얼어죽소. 나는 살아야겠소” 하면서 혼자 가버리는 것이었다.
썬다는 비탈을 조심스럽게 더듬어 내려가서 아직 살아있긴 했으나 넘어져 다친데다가 거의 얼어 죽은 목숨 같은 그를 끌어올려 업었다. 업었다가 안았다가 넘어졌다 일어섰다 하면서 가까스로 고갯마루에 거의 다다랐을 때,
썬다의 시야에 또 하나의 동사체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몇시간 전 자기만 살겠다고 먼저 가버린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이미 꽁꽁 얼어 죽어 있었다.
썬다와 등에 업힌 사람은 서로 밀착한 열기로 인하여 체온이 내려가지 않아 살았는데, 혼자만 목숨을 건지겠다고 앞서가던 동행자는 혼자만의 체온으로 버틸 수가 없어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어떠한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선한 사마리아인같이 죽어가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생명을 구했던 썬다싱의 사랑하는 마음의 실천이 결국 자신을 살린 것이다.
최고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10월의 마지막날,
우리는 지금 어디에있는가?
#QT
누가복음 17장 33절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
Whoever tries to keep his life will lose it, and whoever loses his life will preserve it.
#빈센트반고흐 ‘선한 사마리아인’ 1890, 캔버스에 유채, 73×59.5㎝, 크뢸러 뮐러 미술관, 오테를로
#아침문득
#인도 #썬다싱 #선한사마리아인
#어떻게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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