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부귀옥당富貴玉堂, 허달재, 2011

풍선(balloon) 2024. 2. 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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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봄,
당신은 무엇을 소망하는가?

모란은
부귀(富貴)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주돈이(周敦頤)는 화려하게 핀 모란을 부귀한 꽃이라고 불렀다.

부귀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재산이 많고 출세해 명예를 얻는 것을 포함하고 있으니,
모란은 부귀와 명예를 나타내는 꽃, 부귀화(富貴花)로 명명되는 것이다.

모란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나 사랑을 받았고, 특히나 조선 후기부터 왕가의 혼례복이나 병풍, 민화 등에서 부귀를 주제로 사용되었다.

궁궐의 중전(中殿) 뜰,
그 곳에만 심을정도로 귀한 꽃이었다.

어떠한가?

고택의 육중한 대문에
활짝 핀
흰색과 붉은색의 모란,

탐스럽고 귀한 자태
꽃중의 왕
부귀를 상징하는
가장 기품 있는 모란.

'부귀옥당(富貴玉堂)'은
집안에 부귀와 영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축원의 뜻을 담았을 것이다.

바야흐로 때는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를 보냈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의 허리녘쯤,

우수와 경칩에 대동강 물이 녹는다고 하였으니, 지금의 꽃샘추위가 몇 번 지나면,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틈에 분명하다.

어떠한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추위도 물러나고
따듯한 봄바람에 가벼운 흥분을 머금게되는 것은,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년과 하루를 더하는 윤일 2월 29일 이어서일까?

푸른시절 나를 보듬어준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해서일까?

어떤 이는 이로움을 보게되면 의로움을 잊는다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의 시대라고 한탄하지만,

푸른시절 함께했던
백양로 곳곳의 추억만으로도
부귀옥당의 모란 향기가 흠뻑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가오는 봄,
당신은 무엇을 소망하는가?

#부귀옥당, 허달재, 나무에 채색,  220X250cm, 2011년, 용산LS타워

#부귀옥당富貴玉堂
#남종화 #허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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