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달리, 1969,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The Queen's Croquet-Ground)

2024년
당신의 봄맞이는
무엇으로 시작하는가?

상상력의 샘이 말라붙어
이야기가 바닥난 지친 이야기꾼이 소심하게 말하기를 "나머지는 다음에" 그러면 "지금 해주세요!" 행복한 재잘거림,

그렇게 이상한 나라 이야기가 생겨났네.
그렇게 천천히, 하나씩 신기한 사건은 일어났고, 이제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네, 명랑한 뱃사공들 배를 몰아 노을 아래 집으로 향하네.

앨리스!

이야기가 유치하더라도 너그러이 봐주기를, 신비로운 추억의 갈래속 어린시절 꿈이 타래 튼 곳에 놓아주기를, 순례자가 이역만리에서 꺽어온 시든 꽃다발을 두고 가듯이.

어떠한가?

立春길
봄맞으러 갔다가
봄심술에 몸살이 엄청.

겨울은
그렇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전국 곳곳에 심술 눈비가 엄청.

봄은 그렇게 온다.

당신의 마음에
호기심을 멈추지 않는다면
당신의 일생동안 똑같은 봄은 하나도 없다.

그 놀라움과
그 기적으로
당신은 새로운 봄을 맞게됨이 분명하다.

어떠한가?

지난 겨울을 오롯이 견뎌낸
당신의 몸과 마음에 감사함을,

어쩌면
우리 삶에 익숙하지 않음을
경험하게 될 그 때,

심술이 아닌 호기심을 갖게된다면

당신의 봄은
당신에게
또다른 행복을 선물해 줄것임에 분명하다.

어떠한가?

다시 찾아온 봄,

신비하고 아름다운,
슬프면서 우스꽝스러운 이상한 나라에서
당신만의 엘리스를 찾아봄은 어떠한가?

앨리스!
너의 보드라운 손으로 이 천진난만한 이야기를 가져다 어린 시절의 꿈들이 추억이라는 신비한 끈으로 엮인 곳에 놓아두렴,

머나먼 땅에서 꺾어 온
순례자의 시든 꽃다발처럼.

#살바도르달리, 1969, 이상한나라의 엘리스,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The Queen's Croquet-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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