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프리마베라, 보티첼리, 1482

풍선(balloon) 2024. 3. 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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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봄은
어느곳에서 오는가?

보티첼리는 '꽃의 도시' 피렌체가 황금기를 구가했던 15세기에 활동한 초기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이다.

그림 '프리마베라' 속 무대는 신화에 나오는 황금사과가 열린다는 영원한 봄의 정원이고,한 가운데 서 있는 여성은 비너스, 사랑의 여신이자 봄의 상징이며, 모든 예비 신부의 표상이다.

어떻게보면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짝을 찾는 건 사랑의 힘 덕분이고, 생명이 그로인하여 탄생한다.

왼쪽으로는 비너스의 수행 여신들인 삼미신(三美神)이 비너스의 존재가 무색할 만큼 속살이 비치는 관능적인 하얀 드레스를 입고 원무를 추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는 이들의 이름을 에우프로쉬네(Eu-phrosyne·기쁨), 탈리아(Thalia·꽃의 만발), 아글라이아(Aglaia·빛남)라고 밝혔고, 제우스와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에우리노메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들 카리타스가 각각 매력, 아름다움, 창조성을 상징하며, 이것이 곧 비너스의 특성이다.

사랑의 세단계,
"순결','아름다움','쾌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떠한가?

시인 신동엽의
1968년작 '봄은'을 인용해본다.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어떠한가?

15세기의 피렌체에서의 봄 뿐이겠나?
21세기의 당신이 있는 곳에서의 봄 또한 일것이다.

비록 육백여년이란
시공의 차이가 있는
봄일지라도,

모든 봄은
언제나 늘 새롭고
언제나 경이롭다.

어찌보면
모든 봄은
상상력만큼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어떠한가?

당신의 삶에서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봄을
풍성하게 맞이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봄은
어느곳에서 오는가?

#산드로보티첼리 <봄>, Primavera, 1482년, 패널에 템페라, 203x314cm,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프리마베라 #보티첼리
#봄은 #신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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