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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15

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1890

무엇에 생명을 걸어본 경험이 있던가? "그래, 내 그림들. 이를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그로 말미암아 내이성은 반쯤 망가져 버렸지." 1890년 7월 27일 프랑스 오베르의 초라한 다락방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고흐가 발견되었다.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았던 고흐의 품속에는 동생 테오에게 썼던 부치지 못한 편지글이 있었다. 7월 29일 그림에 생명을 걸었던 고흐는 사랑하는 동생의 품에 안긴 채 “이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림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었다고 썼던 그의 삶의 비장함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고흐는 평생 단 한 점의 그림을 팔았으나 현재 우리에게는 고흐의 많은 작품이 전해지고 있고, 그의 작품을 통해 그의 슬픈 삶을 떠올리게 된다. 이란 그..

고흐 2023.06.16

고흐, 어머니, 1888

당신 마음에 자리해있는 어머니는 어떤 모습인가? 1888년, 고흐는 룰랭 부인을 단지 한 사람의 유모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어머니이며, 은혜와 축복을 주는 존재로 그리려고 했다. 이 그림을 그리던 시기에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고향인 네덜란드의 준데르트가 그립고, 어머니와 같이 지내던 방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아마 그는 룰랭 부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고, 작품에 투영했을 것이다. 작품을 보면 화면은 온통 녹색으로 가득하다. 배경을 차지하는 벽지의 아주 짙은 톤에서 모델의 윗도리의 녹색 톤, 마지막으로 치마의 옅은 녹색까지 단계적으로 톤이 옅어진다. 이것은 고흐가 상당히 치밀하게 녹색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림의 윤곽선은 단단하고, 화면은 그림자 하나 ..

고흐 2023.05.12

빈센트반고흐, 선한 사마리아인, 1890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썬다가 서른살이 되는 1919년 티벧에는 큰 눈이 내렸고, 9월말이 되자 길이 얼고 산천은 눈속에 싸여서 활동하기에 여간 어려운 형편이 아니었다. 어느날 썬다는 랑케트쪽으로 가는 중에 티벧인 한 사람과 동행하게 되었다. 그들은 앞을 분간 할 수 없는 눈보라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함께 걷고 있었다. 사력을 다해 걷고 있는 중이었는데, 길에서 약 십미터나 떨어진 가파른 비탈쪽에 웅크리고 있는 동사체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썬다는 동행에게 “얼어 죽어가고 있는 그 사람을 구조하여 업고 가자”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그러다가는 우리도 얼어죽소. 나는 살아야겠소” 하면서 혼자 가버리는 것이었다. 썬다는 비탈을 조심스럽게 더듬어 내려가서..

고흐 2023.05.05

빈센트반고흐(Vincent Van Gogh), Starry Night Over the Rhône,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1889

당신은 무엇을 바라고 사는가? 당신은 진정한 평안함과 기쁨으로인하여 충만해 본 경험이 있는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의 다섯가지 행복을 바라는가? 천수(天壽)를 누려 오래 사는 것은 ‘수(壽)’요,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풍요로움은 ‘부(富)’요, 강녕(康寧)이란 심신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히 사는 것을 일컬으며, 유호덕(攸好德)은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을 지칭하며, 고종명(考終命)은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말하니, 어떤이의 한평생 이를 다 누린다면 최고의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흐 또한 명성을 간절히 원했다. “내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고흐 2023.04.10

고흐, 해바라기, 1888

클리티에는 물의 님프였다. 그녀는 아폴론을 사랑했으나 아폴론은 이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 절망한 그녀는 머리칼을 어깨 위에 풀어헤친 채 하루종일 차가운 땅 위에 앉아 있었다. 며칠동안이나 그렇게 앉아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도 않았으니 그녀는 파리해져 갔다. 자신의 눈물과 찬 이슬이 유일한 음식물이었다. 그녀는 해가 떠서 하루의 행로를 마치고 떨어질 때까지 줄곧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것에는 눈도 돌리지 않고 언제나 해가 있는 쪽으로만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의 다리는 땅 속에 뿌리내렸고 얼굴은 해바라기꽃이 되었다. 이 꽃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는 태양을 따라 늘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아폴론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가? 고흐의 해바라기는 과연..

고흐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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