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주세페아르침볼도, 사계, 1573

풍선(balloon) 2023. 5. 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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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첫 날,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季節)에 있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1527~1593)의 4계四季,

사계절에 걸맞은 각종 식물들을 조합해 유쾌한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봄’은 갖가지 꽃들로, 여름은 과일과 채소의 열매로, 가을은 포도와 곡식의 낟알로, 겨울은 잎사귀가 떨어진 나목으로 표현됐다.

아르침볼도는 사계절 연작에 사람의 일생을 ‘봄’은 성장기, ‘여름’은 젊은 시절, ‘가을’은 중년기, 그리고 ‘겨울’은 노년기로 표현한 것이다.

어떠한가?

때는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초록의 잎새가 짙어지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고 지는 이 때,

이 때가 지나면 우리는 또 다른 계절과 맞이하게됨에 틀림이 없다.

어떠한가?

계절의 순환처럼 우리네 삶또한 돌고 도는 것임을 알고있지 않던가?

봄은 불그스레하게 홍조를 띤 얼굴이 앳된 소년처럼 보이는 법이며, 여름의 활짝 웃는 모습이 열정의 청년을 생각나게 하고, 가을, 한 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풍년의 분위기가 짐작되는 농익은 장년과 닮았다.

얼굴 모양이 거칠고 험상궂은 고목, 황량한 겨울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의 황혼기, 노인의 모습이다.

어떠한가?

혹시나 아르침볼도의 연작 四季는 우리네 삶, 우리의 가정 공동체와 닮지 않았던가? 봄여름가을겨울이 함께하고 있는 가정말이다.

아이들 너무 나무라지마라, 네가 살아온 길이다. 노인들 너무 박대하지마라, 네가 살아갈 길이다.

가정의 달 오월을 맞아, 서로를 닮은 계절의 여왕 오월처럼, 서로에게 희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傳令使)가 되어보면 어떨까?

#주세페아르침볼도, ‘사계절’, 캔버스에 유채, 각 76×63.5cm, 1573. 루브르박물관 소장

#봄여름가을겨울
#카르페디엠 #메멘토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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