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브루넬레스키, 산타마리아델피오레대성당의 돔, 1436

풍선(balloon) 2023. 5. 6. 10:39
728x90
반응형



혹시 지금 당신이 지속적으로 바라던 기회를 얻지 못하여 좌절하고 있는가?

'산 조반니 세례당 동문 제작 공모전'

15세기에 들어서자마자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의 산 조반니 세례당 나무 문 교체 작업이 시작되었다. 산 조반니는 이탈리아어 식으로 성 요한을 뜻한다. 이 세례당은 입구가 세 개인데, 남쪽 문은 당시로부터 70여 년 전인 1330년부터 5년간 작업했고, 조각가 안드레아 피사노(Andrea Pisano, 약 1270~1348)가 청동 위에 금박을 입힌 부조패널로 만들었는데 성 요한의 일생이 조각되어 있다.

이 세례당의 동쪽 문을 새로 제작하기 위해 1402년에 ‘산 조반니 세례당 동문 제작 공모전’이 열렸다. 최종적으로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의 작품이 후보에 올라 겨루었다. 심사위원들은 두 작가의 작품이 모두 좋았으므로 두 사람에게 함께 문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둘의 작품 경향이 너무 달랐고, 브루넬레스키가 기베르티와 함께 작업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피렌체를 떠나는 바람에 결국 기베르티가 혼자 남아 동문을 제작했다.

끝까지 겨루었던 이 공모전은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 두람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기베르티는 오랫동안 피렌체에 머물며 산조반니 세례당 문 부조 작업에 자신의 재능을 바쳤다. 기베르티는 1403년부터 제작에 들어간 세 개의 문을 1452년에야 비로소 완성했다. 가장 마지막에 완성된 문이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이름붙인 동쪽에 자리 잡은 문이다.

한편, 공모에 떨어져 상심한 브루넬레스키는 피렌체를 떠나 로마와 그리스 전역을 여행했다. 기베르티는 훌륭한 조각가였지만 20여년간 부조 직업에 매달리면서 여전히 중세 장인의 기질을 계승한 예술가에 머물렀다면, 브루넬레스키는 그리스·로마의 건축물을 자유롭게 탐사하며 새로운 것을 향한 자신의 열정을 발견했다. 그 결과 그는 초기 르네상스의 전통을 중요시하면서도 새로운 구성미를 탄생시킨 건축가의 위치를 획득했다.

오히려 공모전에서의 탈락이 브루넬레키에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 것이다.

젊은 시절 실패를 맛 본 브루넬레스키는 고딕의 잔재가 남아 있던 피렌체를 떠나 고대 로마의 유적을 탐사하고, 멀리 그리스까지 이행하며 넓은 세상과 역사를 공부한다. 이러한 경험과 노력이 뒷받침되어 그는 당시 최고의 예술가가 된다.

어떠한가?
그는 어떻게 좌절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그는 당대에 중요하게 평가받던 중세적 요소인 장식성을 키우는 세공기술을 연마하는 대신, 역사 속에서 본질적인 요소를 찾고자 골몰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고대 건축에서 힌트를 얻어 ‘돔’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후세대 모든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 '선 원근법'을 창안했다.

로마와 그리스를 여행하며 남아 있는 고대 건축에 대해 탐구하고 공부한 브루넬레스키는 다시 피렌체로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당시 13세기부터 건설이 시작되었지만, 돔 부분 건설의 문제로 인해 15세기까지 중단되었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돔 문제를 해결해냈다.

이 돔은 150여 년 동안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로 모든 피렌체 사람들이 해결되기를 열망하던 엄청난 숙제였다. 기둥과 기둥사이가 50미터나 벌어져 있어 전통적 방식인 중앙 목조 보조대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았다.

브루넬레스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마 판테온의 돔처럼 반구 형태의 건축물을 구현하고자 가운데를 높이 들어 올리고, 그것을 정점으로 이미 세워진 벽면에서 끝이 뾰족한 고딕 아치형 구조물을 여러 개의 들보에 얹어 연결시컸다. 그리하여 브루넬레스키는 1436년에 당대 어떤 건축가도 풀지 못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어떠한가?

그로인하여 로마 판테온을 능가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돔이 만들어졌으며,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은 오늘날 피렌체뿐 아니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상징이 되었다.

브루넬레스키는과거 공모전 참패의 좌절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새 시대의 문을 여는 위대한 건축가로 자리매김했다.

브루넬레스키를 선두로 피렌체는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행보를 걷게 되는 도시가 된 것이다.

어떠한가?

혹시 지금 당신이 지속적으로 바라던 기회를 얻지 못하여 좌절하고 있는가?

좌절하지않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탐색하고 바라보는 순간, 당신에게는 새로운 전설이 될 기회가 주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헬렌켈러를 인용해 본다.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브루넬레스키, 피렌체, 산타마리아 대성당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