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뱃놀이 일행의 오찬, 오귀스트르누아르, 1881

풍선(balloon) 2024. 4. 27. 14:38
728x90
반응형

당신은 오늘
삶의 무대에서 어떠한 역할인가?

황제, 신하,
장군, 보병,
선생, 학생,

이들의 차이는 그저 겉모습에 불과하다.

외관을 파고들어 핵심에 다다르면 누구나 고통과 빈곤에 시달리는 배우인 점은 매한가지다.

인생도 이와 같다.

지위와 재산이 개인적 역할에 차이를 만들지만, 그 역할이 내적인 행복이나 즐거움을 좌우하진 않는다.

오히려 개인의 이면에는 고통과 빈곤에 시달리는 가여운 인간이 숨어 있다.

사람마다 고통과 빈곤의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그 본질은 거의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본질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처한 상황이나 재산 수준에 따른 역할의 차이는 행복을 좌우하는 전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이 존재하고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인간의 의식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의식의 성질에 주목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대개 나타나는 의식 속 현상은 나중 문제다.

어떠한가?

불편한 감옥 속에서 『돈키호테』를 집필한 세르반테스의 의식에 비하면,

온갖 허례허식과 향락이 벌어지는 분주한 곳에서 가련한 자의 아둔한 의식이 더 불행한 것일지도 모른다.

르느와르,

1841년 프랑스 리모주에서 태어났고, 집안이 가난한 양복점이었기 때문에 13살 때부터 도기 공장에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다. 이 무렵부터 그는 따로 데생을 배우고 미술 박물관을 다니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그의 말년에는 지병인 관절염으로 인해 손락에 연필을 매고 그림을 그려야 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어떠한가?

그림이란 즐겁고 아름다운 유쾌한 일이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괴로움이나 슬픔보다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했던 화가,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화사하면서도 따뜻한 느낌,  '행복을 그리는 화가'이자 '색채의 마술사'

무더운 도시의 여름을 피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1881년에 그린 '뱃놀이의 점심'은 그러한 르누아르의 생각을 잘나타내준다.

센강에 정박한 선상레스토랑 푸르네즈의 테라스에서 식사를 한뒤 한가로이 술 마시는 분위기와 르누아르의 친구들,

르누아르는 이처럼 인물 개개인이 돋보이는 행복한 일상생활을 잘 묘사하면서도 밝은빛을 사람들의 얼굴이나 옷에 비추어 인상주의의 아름다움을 찾아내었다.

어떠한가?

쇼펜하우어를 인용해본다.

당신은 오늘
삶의 무대에서 어떠한 역할인가?

우리 모두의 삶은
고통과 빈곤이 반복되는 불편한 감옥과 같으니,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지도 말라.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마라.

오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시오지 못하는 시간들이기 때문아닐까?

‘뱃놀이 일행의 오찬’, #오귀스트르누아르,  1881. 캔버스에 유화. 130×170 cm. 필립스 콜렉션. 워싱턴.

#남에게보여주려고인생을낭비하지마라 #쇼펜하우어 #뱃놀이일행의오찬 #오귀스트르누아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