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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지는 소나기 같은 것,
여름 한 철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짧고 아쉽게 끝난 소년의 첫사랑.
아름답고 고요하고,
무엇보다 순결한,
세상에 막 탄생한 듯한,
그 눈부신 풍경속에 창백한 소녀가 있고,
그 소녀를 넋 놓고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소년은 괜시리 물수제비 따위로 소녀에게 심술을 부리고, 소녀는 그 심술을 싫지 않은 듯 미소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가까워지던
소년과 소녀의 어느 한낮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쳐들어오고 그 둘은 나무 아래로, 동굴 속으로 소나기를 피해 다닌다.
어떠한가?
요즘 볼 수 없는 이 순결한 연인들,
사랑의 떨림.
소나기,
사랑이란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
사랑이란
하루종일 땡볕이 들다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처럼,
어떠한가?
사랑은
그렇게 하루내내 우중충하다가 비치는
햇살처럼 왔다가 떠나가기 마련이다.
단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사랑의 흔적뿐이다.
그것을 추억이라고 우리는 부른다.
여름 한 철 소나기처럼
짧고 아쉽게 끝난 소년의 첫사랑.
Ars longa, vita brevis
Lovers in the rain, oil on canvas,
#소나기, 캔버스에 유채, 61*73. 1998
#사랑 #이만익
#소나기 #황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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