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프리마베라, 보티첼리, 1480

풍선(balloon) 2023. 4. 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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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오지못한 봄날을 고대하는가?

1480년 보티첼리가 그린  ‘봄’ , 3m를 넘는 대형 화면의 가운데 한 여인이 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그 위를 붉은색 숄이 둘렀다. 손의 움직임에서 풍기는 기품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세 명의 인물은 그 앞에서 손을 높이 올려 잡고 춤을 춘다. 오른쪽을 보면 또 다른 여인이 꽃으로 몸을 감싼 채 걸어온다. 이 여인 곁에는 한 인물이 있는데 그를 잡으려는 이가 있다. 왼편으로 눈을 돌리면 칼을 찬 남성이 막대기로 오렌지를 따려 한다. 큐피드는 눈을 가린 채 이 모든 상황의 위에서 화살을 겨눈다.

화면 한가운데 있는 여인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다. 춤추며 그 앞을 지키는 인물들은 비너스의 시녀들 삼미신(三美神)이다. 오른쪽에서 걸어오는 인물은 꽃을 상징하는 플로라다. 바로 옆에는 요정 클로리가 플로라로 변하는 장면이 있다. 왼쪽에서 오렌지를 따고 있는 인물은 소식을 전해주는 헤르메스다. 그리고 큐피드는 화살을 겨눈다. 그렇게 우연히 또는 운명처럼 사랑은 시작하는 법이다.

어떠한가?

당신에게도 큐피드 화살이 겨누었던, 사랑을 시작했던 그 때 그 사람은 안녕하신가?

15세기에 그려진 이 작품은 사랑과 평화, 그리고 풍요를 축복하고 있다. 화면 안에는 140여종의 과일과 꽃이 겹겹의 템페라로 섬세히 그려졌다. 보티첼리는 한층 한층 마르는 시간을 기다리며 찬미의 마음을 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이 여기에 있다.

당신의 봄,
비너스는 안녕하신가?

보티첼리 250년후, 비발디는 봄의 3악장 소네트를 통하여 이렇게 봄을 묘사했다.

화려하게 빛나는 봄의 햇빛을 받으며 님프와 목동들은 전원의 피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어떠한가?
그 봄날을 당신은 누구와 함께 하고픈가?

언젠가 이 세상의 모든 아침을 나와 함께 해줘 라고 프로포즈했던 당신의 어제를 기억하는가?

그 행운으로 인하여 당신의 베아트리체와 지금 함께라면 그것으로 족하겠지만, 머지않아 헤르메스가 카두세우스(지팡이)로 꽃샘추위를 물리치고, 이 땅에 봄바람이 불어와 곧 봄님이 오실 날을 기다려 본다.

프리마베라!

산드로보티첼리, '봄', 203x314cm, 패널 위 템페라, 1480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봄 #프리마베라 #보티첼리 #비발디 #3악장 #소네트 #비너스 #베아트리체 #스테파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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