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머니와의
어떤 기억이 있습니까?
에콜 드 파리École de Paris,
1차대전 후에 파리에 거주하던 이방인 예술가들을 일컫던 말이다.
떠나온 고향 비텝스크와 파리에서의 삶의 진솔한 풍경을 몽환적 색채와 자유로운 화면 구성으로 표현했던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그의 작품에는 20세기 초 모더니즘 미술의 정신뿐만 아니라 러시아 예술 전통과 유대 신비주의의 깊이까지 담겨 있다.
Maternité au bouquet original
색채 대비를 이용해 어머니의 아이에 대한 기쁨과 평화 그리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이 작품은 샤갈의 고향에 대한 추억과 영혼을 끌어안은 느낌을 주는 강한 모성애가 느껴진다.
아이를 품에 안고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과 어머니의 품에서 재롱을 부리는 것 같은 아이의 모습은 샤갈의 그림에 단골로 등장하는 당나귀와 시골 풍경과 더불어 표현을 하고 있다.
샤갈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자신을 예술가로 만들어준 사람이다.
그 당시 러시아는 백러시아 공화국으로 있을 때이고 유태인이라면 무시를 받던 시기였다. 유태인들은 러시아 중심부나 도시에서 살지 못하도록 금지했으며 유태인이라면 보통 시골에 가난하게 사는 게 보통 일이었다. 그래서 러시아에 사는 유태인들은 대부분 가난했다. 샤갈 집의 형편 또한 어려웠다.
샤갈은 9남매 중 첫째였으나 자신의 재능이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다른 방향으로 삶을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학창시절에 만난 화가Yehuda Pen을 만나 그의 스튜디오에 제자로 들어가서 정식으로 그림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런 그에게 자신을 끊임없이 뒤에서 믿어주고 후원해줬던 어머니는 정말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어떠한가?
샤갈 본인을 표현한 것 같은 아기가 어머니 품에서 재롱 떠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고향의 배경에 어머니가 농장에서 나온 물건을 팔던 모습을 회상하듯 앞에 바구니에 담긴 과일이 있고 꽃이 그옆에 놓여져 있다.
샤갈은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초록색 계통의 색으로 어머니 얼굴을 표현함으로써 왠지 모르는 그리움과 슬픔을 나타낸 듯하다.
이 작품은 오리지널 작품으로 전세계에 하나만 존재하는 귀한 작품이다.
어떠한가?
실제로 샤갈은 그렇게나 사랑하던 고향을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으로 인해 거의 방문하지를 못했다고 한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머니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나를 따뜻하게 안아 젖 먹이고 어르던 그 가슴을 기억할 때면 나는 달이라도 붙잡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떠한가?
당신은 어머니와의 어떤 기억이 있는가?
어느덧 추석이 코앞이다.
#마르크샤갈, 모성애와 바구니, 원화(原畵), Maternité au bouquet original, 60×44.5cm, 1974
#마르크샤갈
#모성애와바구니
#해든뮤지엄 #인천강화 #추석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가정교사, 1739 (0) | 2023.10.03 |
---|---|
에드워드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1942 (0) | 2023.09.27 |
라파엘로, 스물세 살의 자화상, 1506 (0) | 2023.09.19 |
조르주 쇠라,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1886 (0) | 2023.09.16 |
라울뒤피, '니스, 천사들의 해변', 1926 (0) | 2023.09.15 |